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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 침대 폐기, 아무런 대책도 없다..창고에 덩그러니

강민우 기자 입력 2018.07.01. 21:00 수정 2018.07.0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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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당진항과 대진침대 본사에는 수거한 라돈 매트리스 4만여 개가 쌓여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데 더 큰 문제는 라돈이 나오는 부분을 떼어낸 뒤에 어떻게 폐기 처리하느냐입니다.

강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진 침대 본사 여기저기에 매트리스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대진 침대가 거둬들인 매트리스로 무려 2만 3천여 개에 달합니다.

매트리스를 해체해 라돈을 방출하는 물질, 즉 모나자이트가 들어간 부분을 떼어낸 뒤 폐기하는 작업을 밟습니다.

하지만 분리 해체 작업이 끝난 건 6천 개에 불과합니다.

대진 침대 본사 부지가 좁아 작업이 더디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충남 당진 야적장에는 정부가 거둬들인 라돈 매트리스 1만 6천여 개가 쌓여 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인력을 투입해 해체 작업하려 했지만 주민 반발에 부딪혀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할 수 없이 대진 본사로 옮기려 했지만 이곳 주민이 반발하는 바람에 수거는 고사하고 분리 해체 작업마저 중단됐습니다.

[이철하/천안 판정 1리 이장 : 공장에 저걸 다 치워주시고, 작업도 하지 마시고….]

더 큰 문제는 매트리스를 분리해 라돈 방출 부분을 때어낸다 해도 이를 어디에, 어떻게 폐기할지 아무런 대책이 세워져 있지 않은 겁니다.

그래서 분리 해체한 매트리스를 그냥 창고에 쌓아 놓고 있습니다.

관련법에 따르면 제조업자는 문제 제품의 피폭선량과 방사능 농도 등을 고려해 폐기 조치 계획을 보고하게 돼 있습니다.

결국 대진 침대가 폐기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건데 수거해 분리하는 데에도 허덕이는 업체에 폐기 계획을 기대하는 건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경북/김포대 환경보건연구소장 : 제조업체가 비전문적이기 때문에 (폐기 대책을 세우는 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원안위뿐만 아니라 관련된 부처들이 같이 모색을 해서….]

라돈 침대 사태가 전례 없는 일인 만큼 폐기 대책을 포함한 범정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진)  

강민우 기자khanport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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