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 삼성 투자 6년만에 1.8조~10.5조 이익..굴욕계약 논란

김지산 기자 2018. 7. 2.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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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오젠이 지난달 29일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율을 '50%-1주'까지 늘릴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적게는 1조6000억원에서 많게는 10조원 넘는 차익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젠은 최근 콜옵션 행사로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1034만1852주(50%-1주)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영업이익의 절반을 바이오젠, 머크 등 판매사와 공유하는 계약도 맺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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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여 없어..단순 생산·판매에 과도한 혜택 부여
그래픽=최헌정 디자인 기자

미국 바이오젠이 지난달 29일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율을 '50%-1주'까지 늘릴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적게는 1조6000억원에서 많게는 10조원 넘는 차익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삼성이 바이오젠에 역할에 비해 과도한 이익을 보전해줬다는 비판이 일고있다.

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젠은 최근 콜옵션 행사로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1034만1852주(50%-1주)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 보유하던 111만5784주(5.4%)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922만6068주를 양도받게 되면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절반을 확보하는 데 든 돈은 최초 투자액 495억원에 이번 거래액 7486억원을 더해 모두 7981억원으로 추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분기 보고서에 기재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장부가(94.6%)는 모두 4조9917억원으로 지분율 100%로 환산하면 전체 기업 가치는 5조2830억여원 규모다.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 가치를 10조원에서 많게는 22조6000억원까지 보기도 한다.

바이오젠은 2012년 첫 투자 이후 8000억여원을 들여 적게는 1조8000억원, 많게는 10조원 넘는 차익을 거둔 셈이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바이오젠으로부터 다양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비용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그동안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절반을 가진 주인이 될 만큼 역할을 했었느냐에 대해선 이견이 분분하다.

바이오젠이 한 일이라곤 덴마크 공장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고 제품을 유럽에 판매한 정도다. 바이오시밀러 위탁 생산을 공짜로 해주는 것도 아니다. 판매 역시 일반적인 수익배분 계약과 다른 게 없는 걸로 알려진다. 바이오젠은 현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와 플릭사비(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를 유럽에서 판매하고, 오는 10월부터는 임랄디(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앞두고 있다.

바이오 기업의 핵심인 개발과정에서 바이오젠의 역할은 아무 것도 없다. 셀트리온의 경우 생산을 스스로 해결하고 유럽 판매는 먼디파마 등 중견 업체들에 맡겼다. 그러면서도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영업이익의 절반을 바이오젠, 머크 등 판매사와 공유하는 계약도 맺은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회사이자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 기업인데도 불구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위탁생산 계약을 새로 체결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바이오젠과 주주계약에 의해 함부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없도록 제한됐기 때문이다. 바이오젠이 덴마크 공장 위탁생산 물량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내주겠느냐는 말이 된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외연을 확장하려 할 때 바이오젠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 사업 불확실성에 대비한 계약이었으며 일방적인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이익 공유는 바이오젠이 보다 열심히 제품을 판매해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며 "다양한 위험요소가 있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역시 주주이기 때문에 더 믿을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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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산 기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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