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동부 퇴직자, 민감한 시점 삼성에 대거 재취업

정성호 2018. 7. 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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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서비스 불법 파견을 무마하기 위해 노동부와 삼성이 유착한 정황, 어제(1일) 전해드렸는데요.

[연관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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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배경으로 삼성에 재취업한 노동부 출신 고위 관료들이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들은 복수 노조 시행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대거 삼성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와대 행정관과 지방 노동위원장을 지낸 황 모 씨.

2010년 노동부 퇴직 뒤 삼성경제연구소에 재취업 한 뒤 불과 다섯 달 만에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깁니다.

노조 문제를 전담하는 '신문화 TF' 상무였습니다.

[황OO/고용노동부 출신 삼성전자 재취업자/음성변조 : "취재를 하시면 홍보를 통해서 전화해주세요."]

황 씨의 이름은 어제(1일) KBS가 공개한 노동부 내부 문건에서 등장합니다.

2013년 8월, 삼성전자서비스 불법파견 사건과 관련해 당시 노동부 정 모 차관이 삼성 측 접촉 대상으로 황 씨를 지목한 겁니다.

삼성과 노동부 간의 유착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정OO/전 노동부 차관/음성변조 : "그 분이 노동부를 떠난 후로는 한 번도 접촉을 한 적이 없어요. 삼성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 기억으로는 제가 그런 말을 할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삼성으로 자리를 옮긴 노동부 고위 관료는 황 씨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고용노동부 고위관료 출신 삼성 재취업자는 모두 5명.

삼성전자를 포함해 경제연구소, 삼성물산, 삼성SDI, 에버랜드에 각각 1명 씩 재취업했습니다.

이들의 재취업은 2011년을 전후해 이뤄졌는데, 복수노조 시행을 앞두고 삼성이 몹시 민감해하던 때입니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SDI 직원들의 집단 백혈병 발병으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던 시기였습니다.

최근 10년간 고용노동부 출신 관료 총 25명에 대한 정부 재취업심사에서 제동이 걸린 건 단 5명뿐이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정성호기자 (andrea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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