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짜 배달'은 끝났다

이재은 기자 입력 2018.07.03. 05:00

29일 배민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 26일 배달료를 메뉴에 추가해 소비자들이 음식값과 배달비를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배민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배달료 기능을 시스템에 반영해 달라는 업주들의 요구가 있었고, 고객들 역시 간편하게 결제한 뒤 배달원에게 추가로 배달료를 결제하는 불편함을 겪었다"면서 "그럼에도 배달 음식의 가격 인상 등 취지와 맞지 않는 부작용이 생길까 걱정돼 배달료 메뉴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해왔다"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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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배달의 민족도 메뉴에 1000~3000원 배달료 도입..소비자들 거부감 높아
/사진=이미지투데이, 픽사베이

#대학생 한모씨(24)는 얼마 전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떡볶이를 먹기 위해 비오는 늦은 저녁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켰다. 한씨는 평소 혼자 자취해 떡볶이 1인분에 만두 튀김 5개까지 총 4500원 어치를 포장해와 먹지만, 배달하려하니 최소 1만3000원 이상을 주문해야했다.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골라담아 금액을 맞췄지만 난관은 또 있었다. '배달료' 항목이었다. 최소 주문금액을 넘기더라도 메뉴판 중 2000원에 해당하는 '배달료' 항목을 함께 결제해야만 배달이 가능했다. 한씨는 가격 부담에 떡볶이 먹기를 포기했다.

치킨·짜장면·피자를 비롯 떡볶이·냉면·햄버거까지… 다양한 음식을 배달료 없이 주문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전국에서 배달비를 받는 외식 업체가 늘면서 대표적 음식 배달 앱 '배달의 민족'(배민)이 배달료를 메뉴에 추가했다.

29일 배민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 26일 배달료를 메뉴에 추가해 소비자들이 음식값과 배달비를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올 초부터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배달료를 부과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요기요, 배달통 등 각종 배달 앱들은 이미 이 같은 기능을 도입했었다. 하지만 배민은 배달료 추가 기능이 없었기 때문에 '업소정보란'에 공지 형태로 건당 1000~3000원에 달하는 배달료를 알렸고, 현금으로 따로 받아왔다.

배민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배달료 기능을 시스템에 반영해 달라는 업주들의 요구가 있었고, 고객들 역시 간편하게 결제한 뒤 배달원에게 추가로 배달료를 결제하는 불편함을 겪었다"면서 "그럼에도 배달 음식의 가격 인상 등 취지와 맞지 않는 부작용이 생길까 걱정돼 배달료 메뉴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해왔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에 배달료를 메뉴에 넣음으로써 양측이 더욱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배달 앱 요기요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현재 전국에서 배달료를 받는 음식점은 1만4000여개로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업계 1위 배달의 민족까지 배달료 메뉴를 추가하면서 앞으로 이 같은 경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 민족 로고 /사진=뉴시스


직장인 박모씨(27)는 "배달 앱을 사용할 때면 음식을 문 앞에 두고 가라고 메시지를 남긴다. 하지만 기존에 배달료를 현금 결제해야할 때는 부득이 배달원과 대화를 나눠야해 불편했다. 이제 배민 등 모든 배달 앱에서 한 번에 배달료를 결제할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외식업계는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어쩔 수 없이 배달료를 도입해야한다는 입장이지만 배달료 도입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은 높은 편이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배달 음식 이용 경험이 있는 15~5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가 "배달료를 내면서까지 배달 음식을 먹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0.9%는 "배달료가 없는 업체를 먼저 고려할 것"이라고도 답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