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브라이트 "美정부, 北의 강성 핵시설 비밀운영 강하게 믿어"

이혜원 2018. 7. 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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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한 핵 안보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이 '강성'이라는 이름의 핵시설을 비밀리에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강력하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올브라이트 소장은 미국의소리(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정보당국과 탈북자를 통해 '강성' 시설이 원심분리기 시설일 가능성이 높다고 믿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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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핵시설 현황.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의 유명한 핵 안보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이 '강성'이라는 이름의 핵시설을 비밀리에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강력하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올브라이트 소장은 미국의소리(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정보당국과 탈북자를 통해 '강성' 시설이 원심분리기 시설일 가능성이 높다고 믿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ISIS는 북한에 영변 외에 '강성'이라고 불리는 숨겨진 핵 시설이 있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강성'이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 지,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탈북자 정보를 통해 영변 이외의 3곳에 원심분리기 시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고, 추가 정보를 통해 강성 시설을 신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강성 시설이 영변보다 먼저인 2000년 대 초중반에 지어졌다고 주장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에 대해 "영변 핵 시설에서 원심분리기 조립을 담당하던 신뢰할만한 탈북자가 있었다"라며 "이 탈북자는 부품이 어떻게 넘어오고 또 어떻게 조립됐는지 증언했다. 원심분리기 프로그램이 영변에서 시작된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증거로 원심분리기의 조달을 들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은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다른 국가로부터 관련 기술을 수입했고 이런 증거를 숨기지 않았다"며 "추적해본 결과 2000년대 초에 1만2000개의 원심분리기가 조달됐고 2008년에도 2000 개가 조달됐다. 2000년대 초반에 원심분리기 조달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에 따르면 원심분리기 하나만으로는 우라늄 농축을 많이 할 수 없다. 이때문에 이들을 다층 구조로 연결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한 세트의 원심분리기를 사용해 천연 우라늄을 3% 농축하고 다음 세트로 이동시켜 3%에서 20%로 농축하는 식이다. 이어 차례로 60%, 그리고 90%까지 농축시켜 무기화가 가능하게 만든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강성 시설을 공개한 것에 대해 "북한을 압박하고, 미국 정부가 강성 시설을 협상 초기에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2012년 북미간 2·29 합의 당시 미국 정부로부터 영변 이외의 비밀 시설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당시 협상을 매우 복잡하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여기에 동의했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합의가 다른 식으로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공개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소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보고서에 따르면, CIA가 주목하는 우라늄 농축 시설은 강성(Kangsong) 발전소이다. 미국이 강성발전소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실은 수개월 전까지 철저한 비밀이었다고 트럼프 행정부 전직 관리는 전했다. 이 전직 관리는 북한이 미국과 협상 과정에서 그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1일 뉴욕타임스는 강성 핵발전시설에 수천 개의 원심분리기가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또 ISIS 보고서를 인용해 강성의 원심분리기가 지난 수년 동안 가동된 것으로 보여 상당한 양의 핵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핵무기를 해체하고 비핵화를 검증하려는 노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북한이 강성을 핵시설에 포함시키느냐가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확인할 수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주목했다.

jae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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