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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떠나는 외국인..반년 만에 '도로 박스피'되나

이현 입력 2018.07.0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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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6467억원.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이다. 외국인은 6월 한 달 동안 코스피 주식 1조2983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셀(sell) 코리아'는 우려가 아니라 현실이 됐다.


강달러, 무역 전쟁…신흥국에서 손 떼는 외국인
가장 큰 요인은 통화 가치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는 강해졌다. 지난달 28일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수치)는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인 95.31을 기록했다. 반대로 원화가치는 하락해 올해 상반기 4.11%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더 빨리 상승했다.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갈등에 달러 가치 빠르게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주된 이유다.[연합뉴스]
글로벌 유동자금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서 등을 돌려 안전 자산인 달러와 선진국 채권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지난 1개월 동안 중국 상하이지수가 10.65%, 홍콩 항셍지수는 8.32% 폭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3.35% 하락했다.

국내 상장사들이 깜짝 실적 발표로 활로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05곳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48조3643억원으로 3개월 전 시장 예상치보다 3.2% 감소했다.


연기금마저 코스피 '팔자'
설상가상 기관까지 국내 주식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기관은 올해 1월부터 총 4조5088억원을 순매도했다. 매월 꾸준히 '사자'세였던 연기금마저도 지난달 2053억 순매도로 돌아섰다.

지난 한 달간 코스피 지수는 7.38% 폭락했다. 3일 주가가 반등하긴 했지만, 전날 폭락의 악몽을 떨쳐내기엔 역부족인 수준이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2포인트(0.05%) 오른 2272.76에 그쳤다. 코스닥지수는 795.71로 전날보다 5.89포인트(0.75%) 상승했지만 8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2 포인트(0.05%) 오른 2272.76로 코스닥은 5.89포인트(0.75%) 오른 795.71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한달 사이 7.38% 폭락했다. [연합뉴스]


하반기 코스피 '도로 박스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올 하반기 평균 코스피지수 전망치는 2300~2800포인트다. 김성환 부국증권 책임연구원은 이달 코스피가 2300~2450포인트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책임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진정되느냐, 트럼프가 무역 분쟁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발언을 내놓느냐에 달렸다"면서 "하반기 전체로 보면 실적 전망도 밝지 않고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가 계속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2일 2300선이 붕괴한 상황이라 2000 초반까지 내려갔다 올라오기를 반복할 가능성도 있다. 교보증권은 3일 하반기 코스피지수를 2250~2650포인트 박스권으로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주식도 저평가라지만, 선진국 채권도 마찬가지로 저평가돼 있었다"며 "채권시장에 변화가 다 반영된 이후에야 국내 증시에도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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