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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공공연히 군부탓.. 통제에 구멍? 비핵화 지연 전술?

입력 2018.07.0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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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6일 첫 북-미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평양발 내부 갈등설이 확산되고 있다.

북한이 비밀리에 핵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미국 군 정보기구의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북한 내 군부 강경파가 비핵화 조치에 반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

싱가포르 회담 후 북-미 고위급 회담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된 것도 '완전한 비핵화' 합의에 대해 반발하는 북한 내 일부 군부 강경파를 단속하고 새로운 협상 라인업을 꾸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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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비핵화 신경전]핵활동 지속 뒤에 '평양 내부갈등설'

[동아일보]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6일 첫 북-미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평양발 내부 갈등설이 확산되고 있다. 북한이 비밀리에 핵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미국 군 정보기구의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북한 내 군부 강경파가 비핵화 조치에 반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 이런 상황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6일 방북을 앞두고 그가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마주할 사람이 군부 출신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아니라 리용호 외무상으로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 내 강경파에 대한 우려가 수면으로 드러난 것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만난 김정은과의 일화를 소개하면서다. 볼턴 보좌관은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우리 둘이 함께 사진을 찍어야 한다. 강경파들에게 당신이 그리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볼턴 보좌관과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하면서까지 비핵화 협상이 북한 체제 전복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술책’이라며 반발하는 강경파를 설득하려 했다는 얘기다.

김정은은 4월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비핵화와 경제 개혁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강조하며 군부 강경파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진노선을 접고 경제 발전에 올인하자고 천명했는데도 일부 매파가 미국과의 대결구도를 부각하며 발목을 잡고 있다는 취지다.

싱가포르 회담 후 북-미 고위급 회담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된 것도 ‘완전한 비핵화’ 합의에 대해 반발하는 북한 내 일부 군부 강경파를 단속하고 새로운 협상 라인업을 꾸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시사지 ‘더 네이션’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 상대로 김영철 대신 대미통인 리용호 외무상을 내세우기로 했다고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청와대의 공식적인 부인과 달리 김정은은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영철을 앞에 두고 “저 사람 때문에 안 되는 일이 많았다”고 발언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리용호는 1994년 제네바 합의 당시부터 북-미 대화에 참여해 온 인물이다.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김정은을 ‘리틀 로켓맨’으로 지칭하자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며 강경 발언을 내놓기도 했지만 미국에선 대체로 합리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조야에서는 김정은의 군부 통제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 고든 창 변호사는 2일(현지 시간) “북한의 핵시설 은폐 의혹이 사실이라면 김정은이 군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미 당국은 북한 군부의 조직적 반발은 가능성이 매우 낮은 낭설이라고 보고 있다. 한 정보당국 관계자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군부가 김정은에 대한 반발로 핵시설을 은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선 김정은이 한미 접촉 과정에서 잇따라 군부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에 대해 신속한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는 미국을 설득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자신의 비핵화 진정성을 부각하면서 일괄 핵 폐기를 요구하던 미국의 예봉을 피하고 단계적 비핵화 구상을 관철하기 위해 일종의 명분으로 삼으려 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은 6일 방북에서 북한에 고위급 비핵화 회담 정례화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방북에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고 검증하는 데 속도를 내기 위해 정례 협상 채널 개설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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