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한국 성적' 희비.. 닌텐도 '웃고' IBM '울고'

김주완 2018. 7. 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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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한국 사업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은 업체는 호실적을 올린 반면 IT 트렌드를 놓친 기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의 한국법인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글로벌 IT기업을 대표하던 한국IBM은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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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IT사업 실적 분석 해보니..
닌텐도, 매출 1250억원
전년 대비 218% 증가
게임기 '스위치' 인기 영향
IBM, 매출 8천억대 붕괴
영업이익 403억..30% '뚝'
실적악화에도 본사 배당 늘려
후지쯔, 2년 연속 영업 손실

[ 김주완 기자 ]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한국 사업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은 업체는 호실적을 올린 반면 IT 트렌드를 놓친 기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닌텐도 매출 218% 늘어

게임업체 닌텐도의 지사인 한국닌텐도는 매출 1000억원대를 회복했다. 한국닌텐도가 지난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회계연도 2017년 4월~2018년 3월 기준) 매출은 1250억원이었다. 전년(392억원)보다 218.8% 증가했다.

한국닌텐도의 매출은 2009년 294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뒷걸음질쳤다. 매출 1000억원대 회복은 2011년 이후 6년 만이다. 영업이익도 늘었다. 지난해 91억원으로 1년 전(56억원)보다 62.5% 증가했다.

한국닌텐도의 반등을 이끈 것은 지난해 12월 한국에 정식 발매된 신형 콘솔용 게임기 스위치다. 한국에서 10만 대 이상 팔렸다. 스위치용 게임도 20만 개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닌텐도의 게임기와 게임을 찾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가 스위치의 성공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스위치는 TV에 연결해 게임을 하는 것은 물론 본체를 떼어서 휴대하면서 즐길 수도 있다. 닌텐도 본사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조556억엔(약 10조6677억원)으로 전년보다 115% 증가했다.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의 한국법인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SAP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881억원으로 전년보다 14.7% 늘었다. 2015년부터 매년 매출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은 194억원으로 1년 전보다 378.0%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판매 증가 등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최대 반도체기업 인텔의 한국지사인 인텔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과 비슷했다. 678억원으로 전년보다 3.0%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17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5% 늘었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확대되면서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판매 확대에 힘입은 성과다.


◆추락하는 한국IBM

글로벌 IT기업을 대표하던 한국IBM은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때 연간 매출 1조2000억원을 넘겼지만 지난해에는 80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작년 매출은 7886억원으로 전년(8141억원)보다 3.1% 줄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577억원에서 403억원으로 30.1% 감소했다. IT 환경이 서버 등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빌려쓰는 클라우드 중심으로 바뀌면서 IBM의 주력 사업인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의 업황이 부진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은 악화되고 있지만 본사로 보내는 배당금은 도리어 늘었다. 한국IBM은 지난해 본사에 배당금 명목으로 881억원을 지급했다. 작년 영업이익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전년(722억원)보다 늘었다.

일본의 기업용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전문 업체인 한국후지쯔도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회계연도 2017년 4월~2018년 3월 기준)은 1749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작년에도 25억원의 손실을 냈다. IT업계 관계자는 “급격한 IT 환경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글로벌 기업들은 IT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에서 입지가 더 좁아졌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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