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安 "정치일선 물러날 것.. 국민이 소환 안하면 복귀 못해"

허민 기자 입력 2018.07.09. 11:20 수정 2018.07.09. 12:33

지난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안철수(사진)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5월 대선 패배 직후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권에 도전했던 것은 어렵게 일군 다당제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 때문이었다"면서 "하지만 당시 한 번 쓴 '초식'을 이번에 다시 쓴다면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이 기사는 언론사에 의해 수정되어 본문과 댓글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바둑으로 치면 정치 시작뒤 제대로 ‘복기’한 적 없어

大選 지고도 당권에 도전했던 건 ‘다당제’ 수호 때문

국내 머물지 해외 나갈지 아직 몰라… 내달까진 결정

다당제·민주주의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에 전념할 것

지난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안철수(사진)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6일 문화일보 기자와 만나 “국민이 다시 소환하지 않는다면 정치에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안 전 대표가 조건부지만 정치 일선에서 퇴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안 전 대표는 “2012년 9월 무소속 대선 출마 선언으로 정치를 시작한 지 5년 10개월 지났지만, 바둑으로 치면 그동안 단 한 번도 제대로 복기를 해본 일이 없다”며 “이제는 정말 시간을 갖고 나를 돌아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국민이 빠른 시간 안에 나를 다시 불러들이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국민이 나를 다시 부르지 않는다면 정치권에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며 일선 퇴진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5월 대선 패배 직후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권에 도전했던 것은 어렵게 일군 다당제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 때문이었다”면서 “하지만 당시 한 번 쓴 ‘초식’을 이번에 다시 쓴다면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 연장에서 안 전 대표는 “당 대표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것 역시 확고한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 일선에서 떠나 국내에 머물지 해외로 갈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나를 아끼는 사람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는데, 늦어도 8월 안에는 결정할 것”이라고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앞으로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정계개편의 흐름을 거역하긴 힘든 상황이 됐다”고 내다봤다. 그는 “2016년 국민의당 창당 직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국민이 표로 다당제를 만들어줬고 지금도 다당제를 수호해야 한다는 신념이 사라진 건 아니다”며 “현행 선거제도가 계속되는 한 다당제를 지키기는 어려워질 것인 만큼 정치를 떠나 있는 시간 동안 다당제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를 조건 없이 지지해 서울시장 당선을 도왔고, 2012년 대선을 앞둔 단일화 협상 국면에서는 문재인 후보에게 대권 도전을 양보했다. 2013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서울 노원병에 무소속 출마해 당선됐고 민주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했다. 그러나 2015년 12월 탈당해 국민의당을 독자 창당했으며 2016년 총선에서 38석을 얻음으로써 국회 제3당 지위를 획득했다. 2017년엔 바른정당과 함께 바른미래당을 만들어 중도와 보수, 영남과 호남의 통합을 추구했다.

이 같은 ‘안철수 정치’에 대해 기득권 양당 구조를 깨고 다당제 기반을 만들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정작 새 정치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병존한다. 또다시 ‘도상의 나그네’로 길을 떠난 그가 언제쯤 정치무대로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민 선임기자 minsk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