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安 측근 "김지은, 지사님 멀어지는 것 같다며 눈물" 증언(종합)

최동현 기자 입력 2018.07.11. 21:34 수정 2018.07.1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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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측근 총출동.."金이'아니에요~' 하자 깜짝 놀랐다"
"휴대폰 방수팩 사실아냐..'권위적인 분위기' 없었다"
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오전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18.7.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안희정 전 충남지사(53)의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캠프와 충남도청 분위기는 전혀 권위적이지 않았고, 전 정무비서 김지은씨(33)는 안 전 지사와 친밀한 관계였다는 증언이 여럿 나오면서 재판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Δ김씨가 24시간 동안 업무에 지배받았고 Δ업무 때문에 아버지의 수술도 지켜보지 못했으며 Δ안 전 지사의 심기조차 거스르지 못했다는 주장을 정면에서 반박하는 증언이 나왔다.

11일 안 전 지사 측 증인으로 출석한 측근들은 Δ휴대폰을 방수팩에 넣고 샤워하라는 업무지시는 없었고 Δ김씨가 수술한 아버지를 만날 수 있도록 차를 제공했으며 Δ김씨가 안 전 지사와 격의없이 지냈다고 입을 모았다.

◇측근 "수직적인 분위기 없어…맞담배도 피우는데"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4회 공판기일을 열고 전 수행비서 어씨와 전 운전비서 정씨, 전 미디어센터장 장씨, 전 비서실장 신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심리했다.

이날 증인신문도 Δ경선캠프와 충남도청의 조직 분위기 Δ김씨와 안 전 지사의 관계 Δ김씨의 성격과 평판 Δ김씨의 행동과 발언 Δ안 전 지사의 행실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씨의 후임 수행비서 자격으로 증인신문을 받은 어씨는 "경선캠프나 충남도청의 분위기가 권위적이라는 느낌을 전혀 받지 않았다"며 조직 분위기가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분위기였다는 주장을 정면에서 반박했다.

전 충남도청 운전비서 정모씨도 "안 전 지사는 자주 농담도 건넸고, 안 전 지사가 늦잠이라도 잔 날에는 '미안하다'는 말을 여러번 건넸다"며 "부모님의 칠순 잔치 때는 용돈도 챙겨주셨다"고 기억했다.

전 미디어센터장 장씨와 전 비서실장 신씨도 "안 전 지사는 직급이 낮은 직원의 목소리도 경청하는 사람"이라며 "참모와 맞담배를 피울 정도로 격이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휴대폰 방수팩 사실 아냐…김지은, 安과 친밀했다"

김씨는 24시간 업무에 지배받았고, 안 전 지사의 심기조차 거스르지 못하는 위치였다는 그간의 주장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신씨는 '휴대전화를 방수팩에 넣고 샤워했느냐'는 질문에 헛웃음을 지으며 "참여정부 시절 비서들이 그랬다는 말은 들어봤다"며 "저나 안 전 지사 누구도 그렇게 지시한 적 없다"고 증언했다,

어씨도 "저는 11시 이후에는 착신으로 설정된 전화가 오더라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전화를 받지 않아야 상대방(안 전 지사가)이 전화를 안 할 것 아니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어씨는 또 김씨를 "유독 안 전 지사와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였다고 말했다. 그는 충남 홍성군의 한 고깃집에서 있었던 전체회식 사례를 설명하면서 "안 전 지사가 김씨를 놀리니까 '아 지사님~ 그거 아니에요~'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며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친밀해 보였다"고 증언했다.

그는 특히 "김씨에 이어 수행비서로 활동하면서 '해외출장을 가기 싫다'는 말을 했는데, 김씨가 눈물을 글썽이며 '어차피 나와 직무를 바꾼 것이니 내가 대신 가 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도 말했다.

신씨도 "김씨가 수행비서를 그만두던 날 '수행비서를 계속 하고 싶다' '지사님과 멀어지는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고 기억했다.

이들의 증언은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인 '위력', '안 전 지사와 김씨의 관계'와 직결되는 것이어서 그의 증언이 받아들여 질 경우 안 전 지사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7.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아버지에게 가라고 차 열쇠 줬는데…섭섭하다"

안 전 지사의 측근들은 Δ업무가 바빠 아버지의 수술도 지키지 못했다 Δ지난해 8월 김씨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고개를 갸웃했다.

정씨는 "김씨의 아버지가 신장수술을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안 전 지사가 '어서 가 보라'고 했지만 김씨가 '일정을 마치고 가도 된다'며 거절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정씨는 "김씨에게 '(목적지인) 대전까지 갈 교통편은 마련했느냐'고 물었다"며 "만약 교통편이 없다면 직접 데려다주려고 했지만, 김씨는 '교통편 마련됐다, 신경 안 써도 된다'고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신씨도 "김씨가 수술한 아버지를 만날 수 있도록 '책상 위에 차 열쇠를 놓아두겠다'고 메시지를 보냈었다"며 "하지만 김씨가 주말이 지나도록 아버지를 만나러 가지 않았기에, 다른 비서관을 보내 병문안을 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언제 두 사람이 성관계를 맺은 것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3월5일 김씨가 JTBC 뉴스룸에 나와 폭로했을 때 알았다"며 "불과 며칠 전까지 웃으며 이야기했던 동료가 우리를 '성폭행 피해도 호소하지 못할 집단'으로 만든 것 같아 당황스럽고 섭섭했다"고 전했다.

◇13일 安부인 민주원 온다…유리한 증언 할 듯

이날 재판에서도 검찰과 안 전 지사 측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안 전 지사 측에서 "검찰에게 받은 포렌식 자료가 부족하다"고 항의하자 검찰은 "우리가 증거를 숨겼다는 것이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또 안 전 지사 측이 사전에 협의하지 않은 증거 사진을 내놓자 검찰은 "피해자의 얼굴이 드러난 사진을 갑자기 내놓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출석한 증인들에 대해서도 Δ증언이 대체로 개인 의견에 불과한 점 Δ어씨는 수행비서를 그만둔 직후 김씨를 험담하는 댓글을 다수 게시하는 등 안 전 지사 쪽으로 편향된 점 Δ장씨가 사전에 변호인단과 만난 뒤 증인신문에 임한 점 등을 지적하며 증언의 신빙성을 의심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날도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안 전 지사는 재판 내내 피고인석에 앉아 눈을 감거나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측근들의 증언을 들었다.

한편 오는 13일 열리는 5회 공판기일에는 안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출석한다. 민씨는 김씨에 대해 '원래부터 이상했다' '김씨가 새벽 4시에 방에 들어오려고 한 적이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그도 김씨의 평소 태도와 행동에 대해 집중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5회 공판도 공개재판으로 진행된다. 재판부는 이번 주까지 피고인 측 증인신문을 마무리하고, 내주 공판기일부터 안 전 지사를 직접 신문할 방침이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부터 7개월에 걸쳐 수행비서이자 정무비서였던 김씨를 4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김씨를 5차례 기습추행하고 1차례 업무상 위력을 이용해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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