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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미군 유해 68년만에 고국 귀환..한미 상호봉환 행사

입력 2018.07.13. 11:40 수정 2018.07.13. 17:42
북미 공동 발굴때 나온 윤경혁 일병 유해 美하와이서 귀환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도 미군 전사자 유해 확인해 넘겨
고국으로 돌아가는 미군 유해 (서울=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 행사가 거행되고 있다. 이날 상호봉환 행사에서는 DPAA(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가 북한지역에서 발굴한 미 1기병사단 故 윤경혁 일병(카투사)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발굴한 미 24사단 미군 유해 1위가 각자 자신의 조국의 품으로 돌아갔다.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고(故) 윤경혁 일병 [국방부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6·25전쟁 당시 북한지역서 전사한 국군 유해가 68년 만에 하와이를 경유해 고국의 품에 안겼다. 우리측 지역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도 꿈에 그리던 미국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국방부는 13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고(故) 윤경혁 일병의 유가족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멕케이그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양국 국가 연주를 시작으로 추모사 낭독, 조총 발사 등 순서로 진행됐다.

고국의 품에 안긴 윤경혁 일병은 1950년 11월 28일 북한 평안남도 개천지역서 전사했다. 같은 해 9월 국군과 유엔군은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반격작전을 개시했지만, 11월 25일부터 중공군의 압박으로 철수하는 상황을 맞았다. 윤 일병은 이 과정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유해는 2001년 북미 유해공동발굴 작업 과정에서 발굴됐다. 당시 북한과 미국은 평남 개천지역에서 공동으로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윤 일병의 유해가 수습됐다. 전사한지 68년 만에, 유해가 수습된지 1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 봉환 행사 (서울=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 행사가 거행되고 있다. 이날 상호봉환 행사에서는 DPAA(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가 북한지역에서 발굴한 미 1기병사단 故 윤경혁 일병(카투사)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발굴한 미 24사단 미군 유해 1위가 각자 자신의 조국의 품으로 돌아갔다.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윤 일병은 미국 제1기병사단 소속 카투사로 전쟁에 참전했다. 윤 일병이 전사한 곳에서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가 있었고 미군은 많은 사상자를 냈다. 미군 전사자와 함께 수습된 윤 일병의 유해는 하와이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으로 옮겨졌다.

DPAA는 유해 확인 작업 끝에 윤 일병을 한국인으로 추정했고, 그의 유해에서 유전자(DNA)를 추출해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보냈다.

미국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과 6·25 전사자 유해 공동발굴을 통해 많은 유해를 발굴했다.

당시 발굴된 유해는 미국 하와이에 있는 DPAA로 보내 신원확인을 위한 정밀감식 과정을 거친다. 미측은 이 과정에서 윤 일병을 한국인으로 추정했다.

국방부 유해발굴단은 미국에서 온 윤 일병의 DNA와 발굴단 측에서 보관 중인 전사자 유가족의 DNA와 일일이 대조해 윤 일병의 신원을 확인했다. 6·25 전사자 유가족들은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시행하는 DNA 사료 채취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윤 일병의 아들 윤팔현(68) 씨도 DNA 시료 채취에 응했다.

68년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온 전사자 유해 (서울=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 행사가 거행되고 있다. 이날 상호봉환 행사에서는 DPAA(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가 북한지역에서 발굴한 미 1기병사단 故 윤경혁 일병(카투사)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발굴한 미 24사단 미군 유해 1위가 각자 자신의 조국의 품으로 돌아갔다.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윤 일병의 유해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고향인 대구 달성군의 선산에 안장된다.

현재 미측은 하와이 DPAA에서 동양인 유해 180여 구를 감식 중인데 앞으로 국군 유해로 식별될 가능성이 크다.

미군 전사자 유해수습 모습 [국방부 제공=연합뉴스 자료 사진]

또 미국으로 송환되는 미군 전사자 유해는 2016년 6월 강원도 철원 잠곡리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의해 수습됐다.

이 지역은 6·25전쟁 당시 사창리전투(1950.4.21~25), 김화·포천축선전투(1951.4.22~25), 대성산·취봉전투(1951.6.5~6.11) 등 격전지였다.

이 미군 유해는 당시 전투 기록과 참전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굴토 작업을 하던 중 찾아냈다. 당시 현장에는 아군과 적군의 유품이 혼재된 상태였다. 이 중 가지런히 놓인 전투화 밑창 2점과 유해가 수습됐는데 정밀감식을 통해 서양인으로 추정됐다.

'6·25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 행사' (서울=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 행사에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왼쪽부터), 송영무 국방부 장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작년 한미가 두 차례 공동감식을 통해 미군 유해로 최종 판정했다. 이 유해는 하와이 DPAA로 옮겨져 신원확인에 들어간다.

한미 양국이 6·25전사자 유해를 같은 날 상호 봉환하는 행사를 한 것은 2016년 이후 두 번째이다.

국방부는 2000년 유해발굴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총 10회에 걸쳐 미군 유해 13구와 영연방 유해 3구를 미국으로 송환했다. 미국 또한 북미 공동발굴을 통해 북한지역에서 발굴한 국군 전사자 유해를 2012년 12구, 2016년 15구를 한국으로 보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웠던 한미 전사자 유해가 68년여 만에 서로의 조국으로 돌아간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을 수 있게 6·25전쟁 때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신 모든 참전 용사들을 자신의 조국과 유가족의 품으로 보내드릴 수 있도록 미국과 유해발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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