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바꿔".. 車부터?

김창희 기자 2018. 7. 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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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광역단체장 취임과 함께 일부 시·도와 지방의회가 앞다퉈 관용차를 새것으로 교체하고 있다.

시민 김모(63·대전 유성구 노은동) 씨는 "일부 단체장과 지방의회에서 민선 7기가 출범하기 무섭게 시민 혈세로 관용차부터 바꾸는 모습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며 "자기 돈이었다면 사들인 지 얼마 되지도 않는 멀쩡한 차를 놓아두고 새 차를 사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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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전·경기 관용차 교체

대전시의회도 보급버스 바꿔

“출범하자마자 血稅낭비”비판

민선 7기 광역단체장 취임과 함께 일부 시·도와 지방의회가 앞다퉈 관용차를 새것으로 교체하고 있다. 구입한 지 얼마 안 된 멀쩡한 기존 관용차를 두고 신차를 사들여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전국 시·도에 따르면 충남도는 최근 양승조 지사의 새로운 관용차로 1억8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제네시스 EQ900을 구입해 12일부터 운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5700만 원을 들여 구입해 전임 안희정 지사가 타던 카니발 관용차량 운행거리는 4만9000㎞에 불과한데도 9개월여 만에 새 차를 뽑은 것이다. ‘내구연한 7년 이상·주행거리 12만㎞ 이상’이라는 관용차 교체 규정도 무시됐다. 충남도 계약담당자는 “충남은 지역이 넓어서 도지사가 장시간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 차량은 소음과 진동으로 장거리 이용 시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의전용 차량으로 돌리고, 승용차로 교체했다”며 “도지사의 원활한 도정 업무를 위해 교체하게 된 것으로 지사 취임 전 인수위 측 비서실에 차량 교체의 장·단점을 보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도 최근 시장 전용 관용차 2대가 있는데도 4300만 원 상당의 카니발 차량을 렌트 형태로 새로 마련했다. 전임 시장이 타던 2015년식 에쿠스는 주행거리 3만6500㎞에 불과하고, 5부제용 ‘세컨드 카’로 쓰는 2014년식 체어맨도 주행거리 4만400㎞로 멀쩡한 상태다. 대전시의회도 이달 들어 2억2000만 원짜리 28인승 최고급 버스를 새로 들였다. 기존 버스의 경우 구입 11년이 경과했지만 주행거리는 6만5500㎞에 불과했다.

경기도는 이재명 지사 부임을 앞둔 지난달 말 관용차로 카니발과 제네시스 G80을 각각 3911만 원과 6300만 원을 주고 구매했다. 도는 이 중 카니발을 이 지사 전용차로, 제네시스를 의전용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새 카니발은 기존 의전용 차량이 오래돼서 구매한 것인데, 최근 이 지사가 새로 부임한 만큼 기존 지사 차를 의전용으로 전환하고, 새 차를 지사 앞으로 배정한 것뿐”이라며 “비서실 요청 없이 담당 부서에서 스스로 결정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기도의회의 경우 지난 2010년 구매해 주행거리가 20만㎞에 달하는 의장용 에쿠스를 아직까지 바꾸지 않고 있고, 부산시의 경우 2명의 전임 시장이 7년여 동안 같은 차를 19만㎞나 타 불가피하게 지난 6월 신차로 교체했다. 시민 김모(63·대전 유성구 노은동) 씨는 “일부 단체장과 지방의회에서 민선 7기가 출범하기 무섭게 시민 혈세로 관용차부터 바꾸는 모습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며 “자기 돈이었다면 사들인 지 얼마 되지도 않는 멀쩡한 차를 놓아두고 새 차를 사겠느냐”고 말했다.

대전=김창희·수원=박성훈 기자 ch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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