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여성부 장관 "나무꾼은 성폭행범"

박서연 기자 입력 2018. 7. 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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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백 여성가족부(여가부) 장관은 "성평등을 위해 '관점'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거버넌스센터(이사장 이형용)는 14일 오전 8시 태평로 코리아나호텔 스테이트룸에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을 발제자로 초청해 '성평등 사회 비전과 거버넌스'를 주제로 제20회 거버넌스리더스 조찬포럼을 열었다.

정 장관은 남녀갈등과 저출산 문제는 '성평등 인식 개선'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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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입장 바꿔 생각하고, 차이 서로 인정해야” 여가부 장관 14일 거버넌스센터 포럼에서 발표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선녀와 나무꾼 예를 들어보겠다. 저는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나무꾼이 참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관점을 바꿔보면 선녀 입장, 아이들 입장, 선녀 부모님 입장을 비교해 보면 나무꾼은 성폭행범입니다. 여성 납치범이고요. 이제까지 왜 제가 그렇게 생각했을까요?”

정현백 여성가족부(여가부) 장관은 “성평등을 위해 ‘관점’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거버넌스센터(이사장 이형용)는 14일 오전 8시 태평로 코리아나호텔 스테이트룸에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을 발제자로 초청해 ‘성평등 사회 비전과 거버넌스’를 주제로 제20회 거버넌스리더스 조찬포럼을 열었다.

정 장관은 포럼의 첫 시작을 지난 9일 ‘혜화역 시위’ 얘기로 운을 뗐다. 그는 “미투운동이 미국에서 시작했지만, 한국처럼 격렬하게 진행되고 사회를 뒤흔든 운동이 없다. 지지세력이 많은데 동시에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어 지지와 혐오 사이에서 갈등이 나타난다”고 했다. 

정 장관은 “이럴 때일수록 미투운동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14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 스테이트룸에서 ‘성평등 사회 비전과 거버넌스’를 주제로 발표를 마치고 참가자들과 함께했다.

먼저 정 장관은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남성보다 10% 높고 △임금근로자 중 여성비율이 77.5%라서 겉으로는 여성이 살기 좋게 변한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여성고용률과 △성별 임금 격차는 변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정현백 장관은 “여성의 학력이 더 높아졌는데도 사회가 변하지 않아 불만이 커진다”고 했다. 이어 “아시아 최악의 유리천장 지수, 남성보다 4.7배 많은 가사노동시간, 직장 내 성폭력 등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남녀갈등과 저출산 문제는 ‘성평등 인식 개선’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나아가 “여성이 일터에서 차별받지 않고 결혼 후, 출산 후에도 일할 환경이 조성되면 남성과 경제적 의무도 나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성평등은 서로의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고 양성이 모두 인간으로 존엄성을 최대한으로 누리자는 것”이라며 “여가부가 여성만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남녀 모두의 문제를 다룬다. 남성도 여성 직장상사의 폭력에 노출돼 들어오는 신고도 제법 있다”고 했다.

정 장관의 발언 뒤 곧바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민화 유라시아네트워크 이사장은 “고용주 관점에서 여성고용이 이익이 돼야 한다. 그래서 일자리 유연화가 굉장히 중요하다. 여성의 경력단절을 정규직으로 하겠다고 하면 굉장히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국가의 입장만 강조해서는 기업을 운영하기 힘들어 질 거 같다. 공급자 입장에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저출산 해결하려면 성평등이 실현되지 않고는 해결될 수 없다. 현재 한국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공공기관이 많은 세종시와 전남 나주시다. 다시 말해서 출산율을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의 안정성’이라고 말했다. 경력단절을 막으려면 일자리 안정성이 보장돼야 한다. 최대한 노력을 해보긴 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는 “출산율 높은 아일랜드, 아이슬랜드 스웨덴을 예를 들었는데 우리나라와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 이 나라들은 자원이 풍부한 나라라 여유가 있다. 지금 혜화역 시위는 남성 중에서도 마이너 세력들의 폭력에 국가가 나서달라고 하는 것이다. 여성 권리 참여 운동이 아니라 남성의 의무가 해방돼야 한다. 남성들이 엄청난 의무감에 짓눌려 있다. 여성단체가 해야 할 일은 남성이 의무감에서 해방되도록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에 정현백 장관은 “독일은 육아휴직시 임금 70% 이상을 지급하기 시작하면서 출산율이 올라갔다. 저희 보다 훨씬 큰 나라도 저출산 해결하는데, 이건 문제의식의 차이다. 혜화역 시위는 남성 하층들에 대한 분노가 아니다. 성폭력은 어디에나 있다. 마이너리티 문제가 아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권미영 연세의료원노조 위원장은 “직장 내 어린이집 시설을 확보해 달라. 사업장에 어린이집이 있어도 대기자만 100명이 넘는다. 일하고 싶어도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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