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노회찬 5000만원 준뒤 증거위조 의혹" 경공모 변호사 체포

정진우 입력 2018.07.17. 11:21 수정 2018.07.1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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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 17일 새벽 도모 변호사 신병 확보
경공모 핵심회원..노회찬과 경기고 동기
드루킹,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던 인물
노 의원측 "불법 정치자금 받은 적 없다"
도 변호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및 증거위조 혐의로 17일 특검팀에 긴급체포됐다. [연합뉴스]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7일 새벽 1시5분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회원인 도모 변호사를 긴급체포했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5000만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와 이 돈 중 4190만원을 돌려받은 것처럼 증거를 위조한 혐의(증거위조)가 적용됐다.

특검 관계자는 “(도 변호사가) 조사중 쉽게 흥분하는 등 심적으로 불안감이 느껴졌고 혐의사실이 증거위조혐의라 부득이 긴급 체포했다”고 말했다. 도 변호사는 이날 오전 1시 50분쯤 조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특검팀 수사 결과 도 변호사는 2016년 정의당 노회찬 의원에게 후원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전달하는 과정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이 돈을 돌려받은 것처럼 증거를 위조한 혐의도 드러났다. 실제 특검 수사팀은 최근 4000만원 상당 5만원권 돈다발 사진을 확보했는데 이 돈의 띠지가 당초 5000만원이 지출됐을 당시의 돈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도 변호사의 증거위조는 2016년 관련 검찰 수사에도 영향을 끼쳤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관련 의혹을 수사한 끝에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경공모 계좌에서 현금이 출금된 정황은 나왔지만 그 돈이 최종적으로 노 의원에게 전달됐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게 당시 수사팀의 판단이었다.

경공모의 핵심 수뇌부인 도 변호사는 경기고 72회 졸업생(76년졸업)이다. 노 의원과는 고교 동창이다. 경공모에서는 ‘아보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법률 자문 등의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12월엔 드루킹 김동원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 측에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인물이기도 하다. 특검팀은 도 변호사가 경공모 내에서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위치에 있었을 뿐 아니라 노 의원과 김 지사 등 정치인에 대한 금품제공을 기획한 인물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노 의원측은 “드루킹 측(경공모 포함)과 금전 거래할 관계에 있지 않다” 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 조사를 하면 다 밝혀질 것”이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도 변호사를 다시 소환해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주요 혐의점에 대한 추가조사 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또 이날 드루킹과 ‘서유기’ 박모씨도 소환하는 등 댓글 여론조작 및 자금추적에 대한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정진우·정진호 기자 dino8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