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전우용 "'혐오 표현이 성평등 앞당겨?' 워마드 부추긴 지식인 반성해야"

전형주 2018. 7. 1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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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한양대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17일 남성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Womad)의 잇단 엽기적 행태와 관련해 "'강자에 대한 혐오 표현이 성평등을 앞당긴다'며 워마드를 부추긴 지식인 집단에게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전 교수는 "워마드 여성 회원에게 느끼는 감정은, 분노가 아니라 인간성이 어쩌다 저 지경으로까지 황폐해졌을까 하는 측은함이다. 오히려 제 분노가 향하는 대상은 '여성의 남성에 대한 혐오 표현은 언제나 정당하며, 혐오 표현이 성평등을 앞당긴다'고 주장한 지식인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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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한양대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사진=전우용 트위터 캡처

전우용 한양대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17일 남성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Womad)의 잇단 엽기적 행태와 관련해 “‘강자에 대한 혐오 표현이 성평등을 앞당긴다’며 워마드를 부추긴 지식인 집단에게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약은 한가지 기준으로 명료하게 나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실의 권력관계는 성차와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시물을 올린) 저 여성 회원과 육시까지 당한 남자 태아 중 누가 강자이고 약자이냐. 남자 부하 직원에게 온갖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재벌가 부인과 딸들, 그 패악질에 항의조차 못하고 견뎌야 했던 남자 직원들. 이들 중 누가 강자이고 누가 약자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강자에 대한 약자의 혐오 표현은 정당하다’는 명제에 수긍하더라도 이 명제를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전 교수는 “워마드 여성 회원에게 느끼는 감정은, 분노가 아니라 인간성이 어쩌다 저 지경으로까지 황폐해졌을까 하는 측은함이다. 오히려 제 분노가 향하는 대상은 ‘여성의 남성에 대한 혐오 표현은 언제나 정당하며, 혐오 표현이 성평등을 앞당긴다’고 주장한 지식인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의 끔찍한 도덕적 파탄을 부추겨 놓고도 반성하지 않는 ‘지성’이야말로 ‘무한 혐오’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하다”며 “그동안 워마드 회원들에게 ‘여성 해방의 전위’라는 헌사를 바쳤던 지식인 중 반성하는 인간이 나오지 않는다면, 저 패륜 집단도 결코 반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워마드의 패륜행위에 관심이 집중되도록 만든 주범도, 저들을 ‘여성해방 전사’이자 ‘진보 운동의 전위’로 추켜세웠던 ‘지식인’들이다. ‘지성’이 가져야 할 첫 번째 덕목은 ‘반성’”이라고 비판했다.

전형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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