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비바람 안주고 습기만.. 야속한 태풍 '암필'

윤지로 입력 2018.07.19. 19:52 수정 2018.07.19. 22:43

'나도 도와주고 싶었어. 그런데 마음 같지 않더라. 오히려 더 힘들게 만들어서 미안.'

암필이 그대로 북상한다면 우리나라에 비바람이 불면서 더위를 잠시 누그러뜨릴 수 있다.

저 멀리 지나가는 태풍이 더 야속한 이유는 중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반도로 다량의 수증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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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고기압 못 뚫고 지나가 / 中 이동하며 수증기 불어넣을 듯

‘나도 도와주고 싶었어. 그런데 마음 같지 않더라. 오히려 더 힘들게 만들어서 미안.’

제10호 태풍 ‘암필’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을까.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계속되고 있는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온도계가 강하게 내려쬐는 햇볕과 바닥에서 반사되는 열 등으로 인해 43.1도를 기록하고 있다. 온도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디지털 온도계를 사용해 지상 50cm에서 10분 가량 노출 시킨 뒤 측정하였다.
30도를 넘는 폭염이 며칠째 이어지면서 ‘차라리 태풍이라도 왔으면 좋겠다’는 이들이 적잖다. 이런 기대와 달리 태풍은 습도만 잔뜩 끌어올려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눅눅하고 끈적거리는 불쾌감’까지 가져다줄 전망이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필리핀 북동 해상에서 제10호 태풍 암필이 발생했다. 암필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730㎞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

암필이 그대로 북상한다면 우리나라에 비바람이 불면서 더위를 잠시 누그러뜨릴 수 있다. 하지만 한반도에 버티고 있는 고기압이 워낙 거대한 탓에 태풍이 ‘고기압 저지선’을 뚫고 한반도로 들어오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티베트에서 넘어온 상층 따뜻한 공기의 도움을 받아 강하게 발달한 상태”라며 “태풍은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고,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중국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암필이 22일 오후 중국 상하이에 상륙해 24일쯤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저 멀리 지나가는 태풍이 더 야속한 이유는 중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반도로 다량의 수증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습도가 올라가면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밤에도 후텁지근한 열기가 지속될 수 있다. 윤익상 기상청 예보관은 “요 며칠간 한낮에는 매우 더워도 습도가 낮아 밤∼아침에는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며 “암필이 지나가면서 수증기 공급이 많아지면 저녁에도 기온이 잘 떨어지지 않아 곳곳에서 열대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1일부터 서울 지역 최저기온은 줄곧 25도로 예보된 상태다. 대전, 광주, 강릉 등 다른 지역에서도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예보됐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점점 강해지는 7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낮 최고기온도 더 올라갈 전망이다. 기상청은 다음주 후반까지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오르며 낮에는 무더위,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