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실은] "돈스코이호에 금 200톤" 외신 근거는 진짜일까?

박세용 기자 입력 2018.07.19. 21:21 수정 2018.07.1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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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돈스코이호는 보물선이다" 이런 내용이 과거 문헌에 기록돼 있다는 신일그룹의 주장이 거짓이었다는 점, 어제(18일) 전해드렸는데요, 오늘 몇 가지 더 검증해보겠습니다.

박세용 기자, 신일그룹이 문헌 외에 외신에서도 금 2백 톤을 다뤘다, 그래서 보물선이 맞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신일그룹이 대표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게 바로 미국의 뉴욕타임스입니다.

뉴욕타임스가 돈스코이호에 금화 5,500 상자, 200톤이 실려 있다고 보도했다는 건데 그래서 저희가 기사 원문을 찾아봤습니다.

1932년 11월 28일 자, 아주 옛날 기사입니다. 근데 원문을 보니 '돈스코이호', '200톤' 이런 말이 전혀 없습니다.

기사 내용은 일본 탐사팀이 이번에 돈스코이호가 발견된 울릉도 앞바다도 아닌 쓰시마섬 근처에 침몰한 배에서 금을 탐사하고 있다는 걸 다루고 있을 뿐인데, 이 보도를 왜곡했다고 보면 됩니다. 

<앵커>

1932년이면 대략 한 80년 전인데 그때 기사까지 찾아 본 거네요. 그런데 신일그룹이 뉴욕타임스가 2000년에도 보물선에 관한 기사를 썼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건 어떻습니까?

<기자>

그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뉴욕타임스 2000년 12월 8일자 보도인데요, '한국에서 돈스코이호에 금이 실렸다는 얘기가 나오곤 있지만, 그 양이 전 세계에서 채굴된 모든 금의 10분의 1이나 되는 수준이다', '배의 크기로 볼 때 그걸 다 싣는 건 불가능하다'라는 게 기사 내용입니다.

러시아 학자가 보물선 얘기를 비웃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또 신일그룹이 보물선의 근거로 러시아 일간지 '시보드냐지'라는 걸 얘기해서 찾아봤더니, 해당 날짜엔 돈스코이호를 언급한 보도 자체가 아예 없었습니다.

<앵커>

침몰한 배를 찾았다는 건 확인이 된 건데, 금 이야기는 믿지 못하겠네요? 

<기자>

그 이야기는 아직 역사적인 근거가 없는 것입니다. 

신일그룹의 입장 변화도 아직 찾아볼 수 없고요, 신일그룹이 다음 주에 돈스코이호에서 찍은 상자 영상을 공개하고 그 안에 금이 들어 있다고 주장할 것 같습니다.

물론 역사적 기록이 없어도 금이 나올 순 있겠지만, 신일그룹이 지금까지 내놓은 근거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박세용 기자psy05@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