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겋게 불타는 지구' 놓고도 기후변화 논쟁은 계속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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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인대학의 기후변화연구소가 매일 그리는 '오늘의 기후 지도'는 열파에 휩싸여 불타는 듯한 지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평균보다 5℃ 이상의 고온 현상이 최소 5일 이상 지속하는 이상 고온 현상을 일컫는 '열파'가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지구 곳곳에서 기온 기록을 깨고 있는 데 따라 새삼 기후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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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미국 메인대학의 기후변화연구소가 매일 그리는 '오늘의 기후 지도'는 열파에 휩싸여 불타는 듯한 지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명한 붉은 색보다 정작 더 더운 곳은 암갈색으로 표시된 지역이다. 아래 그림을 보면 미국 남부, 북부 아프리카와 중동, 중국 대륙 중동부에 걸쳐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북아프리카의 알제리 중부 사하라 사막 지역에 있는 중소도시 우아르글라는 지난 5일 기온이 51.3℃를 기록, 기상관측 이래 아프리카에서 최고치로 측정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931년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케빌리에서 55℃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기상역사가들은 그 정확성에 의문을 갖고 있다"고 웹사이트에서 밝혔다. WMO 공인 세계 최고는 1913년 7월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 밸리의 퍼니스 크릭의 기온이 56.7℃를 기록한 것.
평균보다 5℃ 이상의 고온 현상이 최소 5일 이상 지속하는 이상 고온 현상을 일컫는 '열파'가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지구 곳곳에서 기온 기록을 깨고 있는 데 따라 새삼 기후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반기후론자들은 "기온이 기록적으로 올라가자 열성 기후변화론자들이 흥분하고 있다"고 비아냥거리며 우아르글라 동남쪽 4마일(6.4km)에 있는 공항에서 나오는 열기가 바람을 타고 이 지역 기온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최고 기록'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기후변화론과 다른 의미에서 '인간이 만든 것'이라는 것이다.
반면, 진보성향의 미국 언론 감시 단체 '미디어 매터스'는 지난 12일 ABC, CBS, NBC 등 주요 공중파 TV 방송들의 열파 보도 내용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고 6월 말부터 7월초 사이 2주에 걸쳐 총 127 꼭지의 열파 기상 보도 중 단 한 꼭지만 열파와 기후변화의 관계를 다뤘을 뿐 "맥락 없는" 보도만 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전반적인 지구온난화, 대양의 수온 상승 등을 가져오는 외에 여름과 겨울간 기온 차이를 점점 더 크게 만들고 있는 게 확인됐다고 미국 리버모어국립연구소 등의 연구진이 20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한 논문에서 밝혔다.
연구진이 "계절 박동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표현한 이 현상은 지구가 온난화하는 가운데 여름이 겨울보다 더 빨리 더워지는 데 따른 것이다. 이는 특히 북반부 중위도에서 두드러진다. 이 지역의 육지 분포 비율이 높은 데 따른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계절 온도 순환의 변화는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지구 표면 위 13-16m까지 대류권에 대한 38년 치의 인공위성 관측 자료와 컴퓨터 모델 데이터를 활용, 분석했다.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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