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 이번엔 '조폭연루설'..최대의 정치적 위기 맞은 이재명

김영석 입력 2018.07.22. 13:54 수정 2018.07.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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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욕설 파문과 불륜 스캔들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번에는‘조폭연루설’로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조폭연루설과 관련해 이 지사는 불륜 스캔들 등과 마찬가지로 ‘거대권력의 이재명 죽이기’로 규정하고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지만, 논란은 온·오프 라인을 통해 이 지사에게 불리한 쪽으로 점점 더 확산하는 모양새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청원이 있다르면서 이 지사가 고비를 무사히 넘길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SBS TV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21일 밤 ‘조폭과 권력-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을 방송했다. 25세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대한민국의 공대생인 A씨가 2015년 11월 태국 파타야에서 처참할 정도로 폭행을 당해 살해당한 배후에 한국인 김모씨 등 2명이 연루됐는데, 김씨가 성남지역 폭력조직 ‘국제마피아’ 일원이라고 방송은 시작했다. ‘그알’은 이어 김씨가 지난 4월 체포되기 전까지 태국에서 사채업을 해오는 등 태국과 한국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즐겼는 데 그 배후엔 성남지역 검·경이 조직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여러 정황을 방영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
‘그 알’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 지사 및 은수미 성남시장의 ‘조폭 연루설’ 중심에 있는 국제마피아 간부 이모씨가 설립한 ‘코마 트레이드’에 불미스러운 일로 경찰을 그만둔 전직 경찰관들이 잇따라 취업해 법무팀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고, 파타야 살인사건으로 태국 경찰에서 살인과 연루된 것으로 조서가 꾸며진 김씨에 대해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이 아예 살인 관련 혐의는 취급조차 하지 않은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전파로 내보냈다.

이렇게 사법조직과 결탁한 국제마피아 조직이 그다음으로 손을 뻗친 곳이 정치권인 데, 그 대상이 이 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이었으며 양 측의 연루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다고 각종 자료와 인터뷰를 내보냈다.

그 알은 이 지사가 2007년 인권변호사 시절 ‘코마트레이드’ 설립자 이씨와, 2010년 성남시장 출마 당시 지원조직을 만들어 활동해온 또 다른 조직원 이모씨 등 2명을 변호한 사실을 밝혔다. 이 지사가 조폭을 변호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방송에 앞서 이 지사는 전화로 ‘그 알’취재진에 2시간여에 걸쳐 입장을 밝히고, 본방송이 나오기 3시간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A4용지 9장 분량의 해명 글을 올려 조폭연루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핵심은 ‘코마트레이드’ 설립자 이씨 등이 폭력조직원인지 전혀 몰랐다는 주장이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당시 이씨 등이 찾아와 ‘폭력조직원이 아닌데 억울하게 구속됐다’며 무죄변론을 요청해 와 김모 변호사와 사무장이 상담하여 300만원씩을 받고 수임했다”며 “20년간 수천건의 수임사건 중 하나일 뿐인데 소액인 점을 무시하고 오로지 ‘인권변호사가 조폭사건을 수임했다’는 점만 부각했다”고 적었다.

이어 “코마트레이드가 성남시 노인요양시설에 공기청정기 100대(57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해 통례에 따라 후원협약을 하고, 인증샷을 한 후 트윗으로 기부에 대한 감사인사를 공개적으로 홍보했다”고 해명한 뒤 “거대기득권의 이재명 죽이기가 종북, 패륜, 불륜 몰이에 이어 조폭 몰이로 치닫는다”며 “동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함께 싸우자”며 글을 마쳤다.

하지만 그알은 2007년 변론 당시 코마의 설립자 이씨 등에게 적용된 혐의가 ‘집단폭행’과 ‘갈취’, ‘공갈 협박’ 등 조폭들이 행하는 13개 혐의가 적용돼 이들이 조폭이라는 내용을 쉽게 알수 있음을 알렸다. 여기에 이씨가 설립한 코마가 자격 미달에다 회계조차 불투명한 데도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했다며 이들에 대한 조폭 인지는 물론 비호의혹까지 제기했다.

이 프로그램은 심야방송임에도 방송 직후 포털 실시간 검색어는 온통 이 지사 관련 단어들로 빠르게 채워졌고 이 지사를 비방하는 댓글과 옹호하는 댓글이 이어지는 등 논란이 확산일로를 걸었다. 이어 22일 하루 내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검색어 순위 1위 자리는 ‘이재명’이 차지했고, ‘이재명 조폭’, ‘그것이 알고 싶다 이재명’, ‘코마트레이드’ 등 관련 용어가 6위안에 랭크됐다.

포털 댓글 상당수가 이 지사의 반박 글보다 ‘그 알’의 ‘팩트 체크’에 무게를 실어주면서 급기야 이날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이 지사의 조폭연루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글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형수 욕설 파문’과 ‘여배우 스캔들’ 이라는 악재 속에서 당선된 이 지사가 정치적으로 최대의 고비를 맞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여배우 스캔들 의혹’에서 김부선씨에게 판정패를 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지사여서 조폭연루에 대한 명쾌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번 정치적 타격에서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 것으로 정계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는 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시절인 2015년 12월30일 코마트레이드의 이준석 대표(단체사진 기준 왼쪽 두 번째)와 회동했다. 회동에 참석한 한 성남지역 사업가는 자신의 SNS 계정에 은 후보와 찍은 사진과 함께 회동 일시, 장소, 회동 멤버 등을 적은 게시글을 올렸다. SNS 캡처

‘그알’은 또 은수미 성남시장과 이들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방영했다. 은 시장은 그 동안 “자신의 운전기사로 활동한 ‘최모’씨가 순수한 자원봉사자이고 코마의 설립자 이씨를 알지도 못하는 데다 코마에서 최씨에게 급여를 지원해준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그 알은 코마 본부장 B씨를 만나 코마 대표 이씨와 만나기 위해 은 시장과 한 통화 내용과 은 시장과 이씨, B씨가 만난 장소에서 이씨가 직접 은 시장에게 차량과 기사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히는 인터뷰 내용도 공개해 해 파문이 일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