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지 교수, '제자 성추행 의혹' 검찰 수사 받는다

이민정 입력 2018. 7. 22. 20:16 수정 2018. 7. 2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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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미투’ 비하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연 하일지(63, 본명 임종주)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왼쪽)와 동덕여대 백주년 기념관 곳곳에 붙은 하일지 교수 규탄 대자보들(오른쪽). [뉴스1, 홍상지 기자]
검찰이 하일지(본명 임종주) 동덕여대 문예 창작학과 교수의 제자 성추행 의혹 관련 수사를 시작했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조사과는 여성아동범죄조사부의 지휘 (박기종 부장검사)의 지휘를 받아 하 교수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지난 3월 초 동덕여대 재학생 A씨가 하 교수에게 2년 전 강제 입맞춤을 당했다고 폭로한 지 4개월 만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A씨가 제기한 진정을 검토한 뒤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인권위 등에서 넘겨받은 자료 검토를 마치는 대로 A씨와 하 교수 등을 소환 조사할 전망이다.

하 교수는 앞서 지난 3월 14일 강의 도중 '미투 운동'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당시 A씨는 익명으로 하 교수로부터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고, 하 교수는 "미투라는 이름으로 무례하고 비이성적인 고발이 자행되고 있다"며 학교 측에 사표를 제출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하 교수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대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4~7월까지 4번의 회의를 열어 A씨와 하 교수의 진술을 받았다.

그 사이 A씨는 적극적 대응 차원에서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하 교수는A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A씨에게 명예훼손, 협박 등의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인권위는 동덕여대에 하 교수에 대한 징계를 권고하는 한편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학교 측은 양측 주장이 너무 다르다며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 교수 징계 문제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하 교수는 지난달 종합편성채널 MBN 인터뷰에서 A씨와 2015년 12월10일 술을 마시고 입을 맞췄음을 인정하고, A씨와 나눈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공개했다.

다만 강제적 입맞춤이 아니었고, 이후 친밀하게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반박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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