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에 빠진 정의당.. "차마 보내지 못할 것 같다" 눈물만

김민순 입력 2018. 7. 2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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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정의당 관계자들은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회의 시작 1시간 뒤쯤인 오전 10시30분 노 원내대표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정의당은 '패닉'에 빠졌다.

정의당원들도 홈페이지에 "눈물만 난다. (노 원내대표를) 차마 보내지 못할 것 같다", "밉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등의 글을 올리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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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관계자들 침통 / 魯원내대표 회의 불참 원인 몰라 / 뒤늦게 별세 소식 "믿을 수 없다" / 대변인 "특검 표적수사로 비극" / 일각 "도덕적 잣대 그만큼 높아..조그마한 흠결 하나도 못 견뎌" / 장례식 정의당장으로 우선 진행 / 26일 국회장으로 승격..27일 발인
23일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정의당 관계자들은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었다. 비보를 접한 이정미 대표 등 당 지도부 및 관계자들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슬픔에 잠긴 정의당 前·現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왼쪽)와 심상정 전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노회찬 원내대표의 빈소에서 슬픔에 잠긴 채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정의당은 이날 오전 9시30분 국회에서 상무위원회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노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삼성 반도체 피해자와 12년간의 투쟁 끝에 복직한 KTX 승무원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 원내대표가 회의에 불참하자 당직자들은 ‘편찮으신 어머니를 뵈러 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회의 시작 1시간 뒤쯤인 오전 10시30분 노 원내대표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정의당은 ‘패닉’에 빠졌다. 최석 대변인은 노 원내대표 사망 소식 직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당혹했다. 이후 이 대표를 비롯한 정의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곧장 국회 의원회관 심상정 의원실에서 사태 파악을 위한 긴급 회동을 가졌다. ‘믿을 수 없다. 사실이 맞느냐’며 심 의원실로 모여든 이들은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노 원내대표의 사망 관련 속보를 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회동 이후 방을 나온 이 대표는 눈시울을 붉힌 채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노 원내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그를 믿는다’며 적극 엄호했다.

평소 노 원내대표와 가까웠던 지인들도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노 원내대표의 오랜 측근은 이날 통화에서 “(원내대표 방미 이후) 별다른 징후는 없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정의당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에게 “스스로에게 들이댄 도덕적 잣대가 그만큼 높아 조그마한 흠결 하나도 못 견딘 것 아니겠느냐”고 애통해했다. 정의당원들도 홈페이지에 “눈물만 난다. (노 원내대표를) 차마 보내지 못할 것 같다”, “밉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등의 글을 올리며 애도했다.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가 마련됐다. 사진은 빈소 모습.
정의당은 이날 오후 빈소가 마련된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장례절차 등을 논의했다. 정의당은 유가족과 상의한 끝에 장례를 ‘정의당장’으로 진행하되, 26일부터는 ‘국회장’으로 승격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이날 조문을 온 문희상 국회의장의 권유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노 원내대표의 영결식은 발인일인 27일 국회에서 엄수된다.

이 자리에서 노 원내대표가 남긴 유서 중 일부도 공개됐다. 여기에는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000만원을 받았다.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 대변인은 유서 내용을 공개한 이후 “특검은 본질적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표적수사를 했다. 여론몰이식으로 진행된 수사는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했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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