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원순 "여의도 도시계획은 전적으로 서울시장 권한"

한영혜 입력 2018.07.26. 10:37 수정 2018.07.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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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여의도·용산 개발을 놓고 국토교통부와 대립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 도시계획은 전적으로 서울시장의 권한”이라고 주장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대립각을 더 세우는 모양새다.

2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 시장은 국토부 협의 여부를 질문받고 “여의도 도시계획 수립권은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갖고 있지만, 투기가 일어나면 국토부의 억제 정책 수단이 많기 때문에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 정부 들어 국토부와 실시간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빈틈없는 팀워크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지난 23일 국회 교통위원회에서 “서울시의 여의도·용산 개발계획은 정부 협의 없이는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서울시와 국토부 수장의 엇박자 논란이 제기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날 박 시장은 “여의도·용산 개발계획은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던 것이며,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종합적 도시계획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며 “당장 전면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노후화된 여의도에선 아파트 단지마다 재개발 계획이 세워져 서울시의 결정을 요구하고 있다”며 “난개발이 되면 안 되기 때문에 여의도 전체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일부 언론과 주민이 (여의도·용산 개발 발언을) 과도하게 해석하거나 오해하고 있다”며 “마스터플랜을 만드는 것에 불과하고 이런 마스터플랜을 서울 전역에 만들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강북구 삼양동의 옥탑방 거주에 대해선 “초저녁엔 굉장히 더운 게 사실”이라며 “옥상 마당에 물도 좀 뿌리고 자정이 지나면 조금 나아진다”고 토로했다.

박 시장은 ‘한 달 살아서 뭘 알겠나, 보여주기식 아니냐’와 같은 비판적 시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이 이 지역에 온다는 건 서울시청이 옮겨오는 것이다. 막강한 집행력을 가진 사람이 온다는 것이다. 그냥 여기 체험하고 놀러온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삼양동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지난 선거 기간 여기 와서 유세를 하다가 ‘이 동네에 와서 한 달 살겠다’고 약속했다”며 “여기와 금천구에도 약속했는데 또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자꾸 옥탑방 체험을 하러 왔다고 하는데, 체험이 아니라 생활”이라며 “와서 보니 정말 많은 것들이 눈에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차담회에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과 대화하고 있다. 김 장관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 현안질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발표한 서울 여의도·용산 통합개발 방안에 대해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를 나타내며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며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박 시장의 삼양동 집 앞에는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단체 회원들이 입주 첫날부터 집회 신고를 해 놓고서 밤 8시부터 11시쯤까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의 대치를 지켜보던 삼양동 주민들은 동네 사람들 잠도 못 자게 집회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박 시장이 강북 ‘한 달 살이’를 마치고 이사 나가는 다음달 18일까지 집회 신고를 한 상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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