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英 "사용후핵연료 해법없인 韓 원전 못준다"

런던(영국)=유영호 기자 2018. 7. 27.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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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사업 수주를 위해 협상 중인 한국전력 컨소시엄에 원전에서 발생할 사용후핵연료의 관리 대책을 마련해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영국 정부가 요구하는 사용후핵연료 관리 대책 마련은 원전 수주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전산업계 한 관계자는 "문재인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원전 수출을 위해서도 국내 사용후핵연료 관리 대책 등 원전 사후관리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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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량·비용부담등 관리대책 없인 원전 허가 못받아.. 전문가 "국내 관리대책 마련 시급"

영국 정부가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사업 수주를 위해 협상 중인 한국전력 컨소시엄에 원전에서 발생할 사용후핵연료의 관리 대책을 마련해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 제시가 없을 경우 원전 수주가 불발될 수 있다는 의미다. 뿐만 아니라 사우디 원전 등 원준 수출의 ‘아킬레스건’(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목된다. 원전 수출을 위해서도 국내 사용후핵연료 관리 대책이 빨리 수립돼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영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런던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에서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무어사이드를 포함해 영국에 새로 원전을 짓는 모든 사업자는 사용후핵연료 등 방폐물 발생량과 장기적 관리 방안, 최종처분 방안, 비용 부담 등에 대한 내용을 보고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영국 정부가 계획 중인 사용후핵연료 등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계획의 범위를 벗어난다면 그 문제(사용후핵연료 관리)가 해결되기 전까지 (원전 건설·운영) 허가(permission)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의회에서도 최근 (신규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관리 문제를 놓고) 격렬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해 2030년대 말까지 신규 원전 13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 중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사업은 일본 도시바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특수목적법인(SPC) 뉴젠이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에 2025년까지 원전 3기(총설비용량 3800㎿)를 짓는 것이다. 사업비만 약 2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전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도시바가 보유한 뉴젠 지분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영국 정부, 도시바와 인수 조건을 협상 중이다. 정부가 이르면 올해 3분기 안으로 지분 인수를 마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양국간 협상이 완료되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수익성과 리스크를 면밀히 따져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가 요구하는 사용후핵연료 관리 대책 마련은 원전 수주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아직 사용후핵연료 등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전문성과 경험이 부족해 영국 정부를 만족시킬 때까지 건설 허가 대기기간이 길어지는 등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후핵연료 관리 문제는 모든 원전 가동국의 고민거리인 만큼 앞으로의 원전 수주 조건으로 고착화될 가능성도 있다. 원전산업계 한 관계자는 “문재인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원전 수출을 위해서도 국내 사용후핵연료 관리 대책 등 원전 사후관리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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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유영호 기자 yhry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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