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록적 폭염에 야채값 폭등.. 서민들 울상

김회경 2018. 7. 2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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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기록적인 폭염으로 야채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야채 가격 상승은 산지의 가뭄과 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더욱이 8월 초까지 최고기온 35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질 것이란 예보가 나오면서 당분간 야채 가격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나가하마 도시히로(永浜利弘)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격 상승이 야채에 머무르지 않고 축산물과 수산물까지 이어지면 소비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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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한 슈퍼마켓에서 양배추 1통이 278엔으로 판매되고 있다.

일본에서 기록적인 폭염으로 야채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이상 고온 현상이 내달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최근 양배추 한 통의 가격은 170~230엔으로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양상추와 오이, 무 등 식탁에 자주 오르는 야채 대부분 평년 대비 10~80% 이상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도쿄도(東京都) 중앙도매시장에서 23일 기준 주요 야채 14개 품목 중 10개의 가격이 평년보다 높았다. 도쿄 네리마(練馬)구 슈퍼마켓에서는 양배추 한 통이 200엔, 양상추 한 통이 160엔에 판매되고 있었다. 간사이(関西) 지역에서도 배추 반 통이 127엔으로 지난해에 비해 40% 정도 높은 가격에 진열돼 있었다.

슈퍼마켓 체인 이나게야에서는 지난 2주 간 양배추 판매가 지난해 대비 10%, 양상추는 3% 정도 감소했다. 반찬거리를 사러 나온 50대 주부는 “여름 아채 가격이 높아져서 좀처럼 손이 가지 않는다”며 “오이를 사용하는 중국식 냉면을 만드는 것도 그만 두었다”고 말했다. 다른 주부도 “야채 가격이 오르면서 당분간 샐러드를 먹는 횟수를 줄이려 한다”고 말했다.

야채 가격 상승은 산지의 가뭄과 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야채 주산지인 간토(関東) 지방에선 혹서로 잎이 마르는 등 야채 출하량 감소하고 있다. 군마(群馬)현에선 양배추의 출하량이 지난해에 비해 30% 정도 감소했고, 후쿠시마(福島)현에선 오이 출하량이 10% 이상 감소했다. 홋카이도(北海道)와 아오모리(青森)현에선 지난달 장마의 영향으로 일조량이 부족해 무의 출하량이 줄었다. 이달 초 폭우 피해를 입은 서일본에서는 파와 오이 등의 가격이 올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혼슈(本州) 중부 내륙지방에선 7월 중순 평균기온이 1961년 이후 가장 높았고, 강수량도 5월 중순 이후 평년의 70%에 그쳤다. 더욱이 8월 초까지 최고기온 35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질 것이란 예보가 나오면서 당분간 야채 가격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나가하마 도시히로(永浜利弘)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격 상승이 야채에 머무르지 않고 축산물과 수산물까지 이어지면 소비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mailto: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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