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드루킹 봐주기 수사' 이주민 유임시킨 부적절 人事

기자 2018. 7. 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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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이 25일 발표된 경찰 간부 인사에서 유임됐다.

이 서울청장은 올해 경찰의 '드루킹 수사' 과정에서 줄기차게 드루킹(김동원)과 연계된 김경수 의원(현 경남도지사)을 위해 방어막을 쳐온 인물이다.

그는 "드루킹이 김 의원에게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냈고, 김 의원은 의례적인 인사만 했다"는 식으로 수사 주체라기보다 변호인처럼 처신해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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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이 25일 발표된 경찰 간부 인사에서 유임됐다. 직속 상관으로 부임한 민갑룡 경찰청장이 경찰대 3기수 후배인데도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자리를 지켰다. 유임 배경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이 서울청장은 올해 경찰의 ‘드루킹 수사’ 과정에서 줄기차게 드루킹(김동원)과 연계된 김경수 의원(현 경남도지사)을 위해 방어막을 쳐온 인물이다. 그는 “드루킹이 김 의원에게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냈고, 김 의원은 의례적인 인사만 했다”는 식으로 수사 주체라기보다 변호인처럼 처신해 빈축을 샀다.

문재인 대통령은 민 경찰청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국민 관점에서 바라보고 개혁에 앞장서 달라”고 했는데, 이 서울청장 유임이 과연 국민 관점에서 적절한지 의문이다. 이 서울청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근무했다. 김 지사가 당시 행정관으로 함께 근무했고, 문 대통령은 민정수석이었다. 당연히 문책받아야 할 인사가 자리를 지키고, 차기 경찰청장까지 계속 바라보게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점에서 과거의 특별한 인연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공직 사회에도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 검·경과 국정원·군 등 권력 기관의 줄서기와 충성 경쟁이 더 노골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력 기관의 정치적 중립은 더 요원해졌다.

드루킹 사건을 조사하는 허익범 특검팀이 구성된 중대 사유 가운데 하나가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경찰과 검찰, 특히 서울경찰청의 부실·은폐 수사 의혹이다. 서울경찰청의 수사지휘 책임자가 바로 이 청장이다. 허익범 특검팀은 드루킹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한편으로, 이 서울청장이 개입된 수사 부실에 대해서도 끝까지 파헤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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