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미래 자동차'..현대모비스 자율주행 투자 확대

노정연 기자 2018. 7. 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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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올해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2018 CES에서 현대모비스 부스를 찾은 관람객이 연구원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품을 체험해보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자율주행차 시대’를 향한 자동차업계 질주가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차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자율주행기술의 부가가치가 워낙 큰데다 ‘미래 자동차’ 핵심기술로 꼽히는 자율주행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영원히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감에 업체들간 합종연횡은 물론,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도 진행되고 있다.

■ 자율주행 독자센서 2020년까지 개발

현대모비스 역시 미래 성장 동력을 담보하기 위해 관련 핵심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부품 매출의 7% 수준인 연구개발 투자 비용을 2021년에는 1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기간 자율주행 개발 인력 또한 현재 600명에서 1000명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리기로 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종합 부품회사로서 요소기술 개발부터 이를 종합해 자율주행기술 솔루션을 만드는 것까지 기술 전반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센서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동차의 자율주행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먼저 외부 주행 환경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이 필요한 만큼, 센서가 자율주행 시대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연구원이 시험차량을 운전하며 레이더 센서가 측정한 값과 실제 사물의 위치 값을 실시간으로 대조, 분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이에 현대모비스는 레이더, 카메라, 라이다 등 핵심센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전문사 및 대학교,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하는 등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독일의 레이더센서 전문업체인 SMS, ASTYX와 손을 잡고 차량 외부 360도를 전부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 5개를 올해안에 개발,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이외 카메라와 라이다 개발을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전문업체와 기술제휴, 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 알아서 ‘척척’, 다가오는 미래 자동차

독자 센서를 적용한 첨단운전자지원(ADAS)기술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이와 동시에 이들 ADAS 기술을 융합한 자율주행기술 솔루션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벨2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 지원기술은 이미 지난해 개발을 완료했다. 방향지시등만 켜주면 차 스스로 차선 변경이나 분기 진입 및 본선 합류가 가능한 기술로 내년부터 양산을 준비중이다.

미국자동차공학회가 분류한 자율주행 레벨은 총 5단계로 나뉜다.

1단계(운전자 보조시스템), 2단계(지능형 운전자 보조시스템), 3단계(자동차 스스로 조향, 가·감속 제어), 4단계(안전 자율주행), 5단계(완전 자율주행)이다. 2단계부터 자율주행 기술로 본다.

현대모비스 자율주행기술 시험차량 엠빌리(M.BILLY). 현대모비스 제공
지난 CES에서 공개된 현대모비스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화면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2020년까지 고속도로 상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2022년까지 상용화 할 예정이다. 이미 기술 개발이 완료된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 역시 2020년경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는 운전자가 운전 불능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면 자동차가 알아서 안전지역을 찾아 이동하는 DDREM(Departed Driver Rescue&Exit Maneuver) 기술을 공개했다. 이는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단계에서 적용가능한 첨단 안전 기술로, 현대모비스는 2021년까지 해당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운전자의 주차 편의를 크게 제고시킬 수 있는 원격 전자동 주차시스템도 공개됐다. 원격 전자동 주차시스템은 운전자가 차량 외부에서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주차를 하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보다 한단계 진화한 자동발렛주차 기술도 연내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동발렛주차는 목적지 입구에서 내리면 차가 알아서 주차공간으로 이동하는 기술이다.

■ 자율주행 솔루션 시험 본격화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전용 시험로를 갖춘 대규모 주행시험장을 구축하고 전세계 도로에서 자율주행 시험차 글로벌 테스트에 본격 나서고 있다. 그 동안 내재화 해온 첨단운전자지원(DAS) 기술과 이들을 융합한 자율주행 솔루션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 내 구현된 가상도시에서 자율주행시험차량인 M.BILLY가 신호등의 신호를 받아 스스로 좌회전을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지난해 6월부터 가동되고 있는 충남 서산주행시험장은 현대모비스 자율주행기술개발의 핵심기지다.

여의도 면적 6배 크기로 조성에만 3000억원이 투입됐다. 총 14개의 시험로가 설치됐으며 이중 첨단운전자지원(DAS), 차량간 무선통신(V2X)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도시 모사 시험로(Fake City)가 구현된다.

신호 및 회전교차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과속 방지턱, 버스 승강장 등 실 도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주행 환경을 그대로 옮겨놔 상시로 자율주행기술을 검증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실도로에서 자율주행기술을 담금질 하고 있는 자율주행시험차 엠빌리(M.BILLY)를 현재 3대에서 내년 20대까지 확대해 자율주행기술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앰빌리 1대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연간 20억원 정도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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