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전협정일에 미군 유해 55구 송환..첫 '합의 이행'

신진 입력 2018. 7. 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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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전협정을 맺은 지 65주년인 오늘(27일), 북한이 한국전쟁 때 전사한 유엔군의 유해 55구를 미국에 인도했습니다. 주로 미군 전사자들인데 유해를 싣기 위해 미군 수송기가 직접 북한 땅을 건너갔다 왔습니다. 이번 송환이 의미가 있는 건 지난달 북미 정상이 한 싱가포르 선언에 포함된 합의사항이기 때문입니다. 비핵화 프로세스와 별개지만 북·미 사이에 신뢰를 끌어올릴 계기가 될 거란 기대가 나옵니다. 한동안 싸늘했던 미국 여론이 바뀔지도 주목됩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11시, 오산 공군기지 상공에 미군 수송기 한 대와 수송기를 호위하는 전투기 두 대가 나타납니다.

북한 원산 갈마공항에서 주로 미군 전사자들인 유엔군 유해 55구를 인도받아 돌아오는 길입니다.

비행장에는 유엔사 깃발과 태극기, 성조기를 든 의장대와 유엔사 군인 55명이 대기 중입니다.

수송기가 착륙하자 군인들이 파란색 유엔기로 겉면을 감싼 유해 상자를 조심스레 옮깁니다.

65년 만의 귀환에 군인들은 경례를 하며 예를 갖춥니다.

유해 송환은 지난달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4가지 사항 중 하나입니다.

미국 측은 지난달 말 유해를 담을 나무 상자를 미리 판문점에 보내는 등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북측이 회담에 일방적으로 나오지 않으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결국 북한이 장성급 회담을 역제안하면서 두 차례 회담이 열렸고 유해 송환은 북미 공동선언의 첫 번째 이행 사례가 됐습니다.

유해 상자들은 의장대의 호송을 받으며 공군기지 내 보관소로 옮겨졌습니다.

미국 측은 다음 달 1일 오산공군기지에서 공식 추모 행사를 연 뒤 유해를 하와이로 옮길 예정입니다.

하와이에서는 신원을 확인하는 정밀 작업을 거친 뒤, 가족들 품으로 돌려보낼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공동취재단)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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