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시대 가져간 백제 불상.."150억 원" 달라는데

이승철 2018. 7. 30.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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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시대 반출된 백제 불상이 일본에서 공개됐습니다.

국보급 가치를 가진 소중한 우리 유산인데, 소장자가 최소 100억 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도쿄에서 이승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늠름하면서도 싱그러운 미소가 얼굴 가득 피어납니다.

7세기에 태어나 1300년 넘게 이어온 백제의 미소입니다.

화려한 보관과 유려한 옷자락.

선은 흘러 무심한 듯 손 끝에 머뭅니다.

살짝 허리를 뒤튼 듯한 자세가 예술미를 더해줍니다.

27cm의 작은 불상은 시간의 무게를 말해주듯 곳곳이 푸른 녹으로 덮여 있습니다.

[이상근/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 "(백제) 금동 대향로 표현되는 장식 양식과 흡사한 매우 흡사한 문양을 가지고 있어서, 아마 동시대에 제작된 걸로..."]

이 금동관음입상은 일제 강점기의 일본인 수집가 이치다 지로의 컬렉션 중 하나로, 거의 100년 만에 그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문화재청도 이달 초 현지 감정을 통해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배숙/의원/민주평화당 대표 : "식민지 시대에 귀한 문화재가 약탈되고 유출이 됐는데, 다른 나라에 있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문제는 반환의 대가.

문화재청 관계자는 소장자 측이 판매가로 150억 원을 언급해 우리 측을 곤혹스럽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장자 측은 최근 중국 등에서 주요 불상이 100억 원 이상에 낙찰된 것을 근거로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제 강점기 약탈적으로 반출된 문화재. 우리 유산이지만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는 또 지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이승철기자 (neo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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