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훈센의 캄보디아 여당, '엉터리' 총선 전체의석 싹쓸이(종합)

2018. 7. 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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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이 해산된 가운데 치러진 캄보디아 총선에서 훈센 총리가 이끄는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이 모든 의석을 싹쓸이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 머무는 무 소추아 CNRP 부대표는 자카르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8년 7월 29일 캄보디아의 민주주의는 죽었다. 현대사의 어두운 날이 왔다. 국제사회는 CPP와 선관위가 발표한 선거 결과를 거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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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된 제1야당 인사들 "민주주의 죽었다"..국제사회도 '민주주의 역행' 맹비난
훈센 캄보디아 총리[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제1야당이 해산된 가운데 치러진 캄보디아 총선에서 훈센 총리가 이끄는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이 모든 의석을 싹쓸이했다고 밝혔다.

30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CPP는 전날 실시된 총선 개표결과를 자체 집계한 결과 125석의 전체 의석 모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속 이산 CPP 대변인은 "캄보디아인민당은 전체 유효투표의 77.5%를 얻어 모든 의석을 휩쓸었다"며 "다른 정당은 단 한 석의 의석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체 집계한 득표결과 발표하는 캄보디아 여당 대변인[AFP=연합뉴스]

이로써 1985년부터 무려 33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하면서 현역 지도자로는 최장수 기록을 세운 훈센은 2023년까지 5년 더 권좌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유권자 약 830만 명이 등록한 이번 총선에는 여당인 CPP와 19개의 군소·신생 야당 등 모두 20개 정당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외형상 민주적 총선이지만 실제로는 여당 승리가 불을 보듯 뻔한 비민주적인 엉터리 선거라는 비판이 투표 전부터 이어졌다.

훈센이 제1야당을 강제해산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면서 사실상 총선 승리 여건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훈센은 강력한 라이벌인 캄보디아구국당(CNPR)이 외부 세력과 결탁해 정부 전복을 시도한다며 지난해 11월 당을 강제 해산하고 소속 의원들의 정치 참여를 금지했다.

또 훈센은 정부에 비판적인 신문인 캄보디아 데일리와 프놈펜 포스트 등에 '세금 폭탄'을 던져 폐간 또는 매각을 유도했고, 총선을 하루 앞둔 28일부터 17개 독립 언론사의 웹사이트에 대한 접속도 차단했다.

강력한 야당이 사라진 가운데 투표 강요행위나 금권 선거를 통한 매표(買票) 행위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왔다.

예상했던 대로 집권당에 표가 몰리자 야권과 국제사회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스에 망명 중인 CNRP 지도자 삼랭시는 "결과가 이미 정해진 엉터리 선거였다"며 캄보디아 국민에게 평화적인 저항을 촉구했다.

인도네시아에 머무는 무 소추아 CNRP 부대표는 자카르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8년 7월 29일 캄보디아의 민주주의는 죽었다. 현대사의 어두운 날이 왔다. 국제사회는 CPP와 선관위가 발표한 선거 결과를 거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네시아에서 캄보디아 총선 비판하는 CNRP 부대표(왼쪽)[로이터=연합뉴스]

훈센의 야당 및 인권탄압을 문제 삼아 주요 정부 인사에 대한 비자 제한 조처를 했던 미국은 이번 캄보디아 총선을 '결함이 있는 선거'로 규정하고 비자 제한 조치 확대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선거는 캄보디아 국민의 의지를 반영하는 데 실패했다. 핵심 야당을 배제한 결함투성이 선거는 캄보디아 헌정사상 최대의 민주주의 후퇴 사례"라고 맹비난했다.

호주 정부도 이번 선거가 캄보디아 민주주의의 '역주행'이라고 비난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줄리 비숍 호주 외교부 장관은 "캄보디아구국당 강제 해산과 지도자 구금을 포함한 일련의 선거절차는 25년 이상 역사를 가진 캄보디아 민주주의 진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이런 국제사회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부 대변인인 파이 시판은 "이런 비난은 캄보디아 국민의 의지에 반하는 것이다. 국민은 스스로 운명을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캄보디아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식 개표결과를 다음 달 15일 발표할 예정이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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