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기자들이 본 대한민국 페미니즘의 현주소는

이미나 2018. 7. 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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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 한국 사회의 화두로 떠올랐다.

외신 기자들과 함께 국내외의 다양한 이슈들을 살펴보는 아리랑TV의 신개념 뉴스 토론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 에서 혜화역 시위를 계기로 '한국 페미니즘의 현주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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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 한국 사회의 화두로 떠올랐다.

최근 개최된 ‘혜화역 시위’는 한국 페미니스트들에게 공감과 연대의 장이 됐다. ‘피해자의 성별에 따른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을 목적으로 열린 혜화역 시위에서는 여성 인권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들이 들끓었다. 그러나 세 차례 시위를 거치면서 갈수록 다소 자극적인 문구가 써진 피켓들이 점점 눈에 띄고 급기야 일부 참가자들이 대통령을 조롱하는 구호를 외치면서 과격함이 도를 넘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외신 기자들과 함께 국내외의 다양한 이슈들을 살펴보는 아리랑TV의 신개념 뉴스 토론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에서 혜화역 시위를 계기로 ‘한국 페미니즘의 현주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본다. 

혜화역 시위 상황에 대해 미국 LA 타임스(LA Times)의 매트 스타일스(Matt Stiles) 기자는 "어떤 시위든 극단주의 요소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고 이런 점에 언론의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매트 스타일스 기자는 "이번 시위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성차별 문제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면서 "어느 시위든 과격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고 이 때문에 시위자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희석되기도 한다. 미국 월스트리트 시위를 예로 들자면 경찰에 협조를 거부한 시위자들이 체포돼서 끌려가는 모습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그것으로 미국 사회 내의 소득 불평등 문제가 이슈화되고 토론이 유발됐다"고 예를 들었다.

이어 "과격한 시위가 이슈의 요점에 집중하는데 방해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언론의 관심을 유발함으로 대중의 의식을 높이고 자기 성찰의 기회를 준다고 생각한다"며 과격한 시위의 양면성을 언급했다. 

혜화역 시위

다른 나라에도 이처럼 과격한 성향의 여성 인권 시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독일 도이치벨레(Deutsche Welle)의 파비안 크레츠머 기자는 "독일의 경우, 과거엔 극단주의라고 여겼던 여성인권단체의 요구사항들이 이제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됐다"면서 "예를 들자면 1960년대 독일에서는 여성이 은행에서 개인계좌를 만드는 게 불법이었고 이직이나 퇴사를 하려면 남편의 동의를 받아야 했다. 지금 들으면 우스운 이야기지만 이처럼 독일도 과거에는 극도로 남성 중심적이었다"고 밝혔다. 

혜화역 시위만큼 한국 페미니즘을 언급할 때 자주 함께 거론되는 단어가 ‘탈코르셋 운동’이다. 탈코르셋 운동이란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강요해온 외적 기준에서 벗어나기 위해 짙은 화장, 긴 생머리, 과도한 다이어트 등을 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을 뜻한다. 그러나 일부 탈코르셋 운동 지지자들이 화장 하는 여성을 비난하면서 탈코르셋 운동이 여성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 NPR의 엘리스 후(Elise Hu) 기자는 이런 우려에 대해 "여성들 개개인의 선택권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직장생활을 하는 대신에 가사에 집중하고 싶다면 비난 받을 필요 없이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성이 머리를 길게 기르고 화장을 하고 싶다면 그것도 그들의 선택이다"라며 "한국의 여성 인권 운동가들이 표적으로 삼아야 할 것은 여성 개개인이 아니고 한국 사회 구조다. 어떠한 사회 현상으로 인해서 이러한 외모지상주의가 나타나고 있는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지 자신이 좋아서 립스틱을 바르는 여성 개인이 비난의 대상이 되면 안 된다"며 탈코르셋 운동으로 인한 여성 간의 갈등을 경계했다. 

혜화역 시위에서부터 탈코르셋 운동까지, 한국 페미니즘의 현주소를 알아보는 토론 <포린 코레스폰던츠'는 매주 화요일 아침 7시 35분 아리랑TV를 통해 방송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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