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동상' 방화범, 경찰서 풀려나자마자 전국 돌며 反美 집회

원우식 기자 입력 2018. 7. 31. 03:04 수정 2018. 7. 3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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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동상에 불을 지르고 경찰에 자수한 이모(61) 목사가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이후에도 잇따라 반미(反美)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 목사는 27일 집회와시위에관한법률 위반, 방화 미수, 재물손괴 미수 등의 혐의로 3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고 당일 오후 6시쯤 귀가했다. 경찰은 "자수를 해 도주 우려가 크지 않고, 방화 장면이 방범카메라에 찍혀 있어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고 봤다"고 했다. 이 목사는 당시 조사에서 "맥아더 장군의 화형식이었기 때문에 나는 방화를 저지른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인천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혐의를 검토한 후 신병 처리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귀가 후에도 충남 천안, 서울 광화문 등에서 열린 반미 집회에 참석했다. 이 목사는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맥아더 동상 방화는) 징역형을 살 것을 각오하고 저지른 거사인데 불구속 재판으로 결정됐다"며 "아마 구속시키면 여론이 확산될 것을 우려한 것 같다"고 썼다. "오늘은 천안 반미 투쟁 선전전으로 떠난다"고도 했다. 그는 천안에서 열린 집회에서 미군 철수를 요구하고, 29일에는 서울 종로구 미국 대사관 앞에서 시국기도회를 열고 미·북 평화협정체결 등을 주장했다.

이 목사는 반미 단체인 '평화협정운동본부'와 '반미투쟁본부' 공동 상임대표다. 이 목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미국을 쫓아낼 기회를 준다면 내 목숨을 주더라도 할 것이다. 법적 처벌을 받을 결의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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