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폭염에 사고칠 정신도 없어..112 신고 줄었다

이동우 기자 2018. 7. 31.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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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기록적 폭염 속에 올 여름 경찰 112신고가 지난해보다 요일별로 많게는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28.2도를 기록하고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내린 올해 7월 셋째 주 일요일(15일)에 접수된 112신고는 5만4177건이었다.

이와 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날씨와 112신고 건수는 상관관계가 있다"며 "올해 폭염이 시작된 이후 신고 건수가 일별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폭염 때문에 활동량이 적어진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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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폭염 시작되자, 지난해보다 하루 최고 8.3% 줄어
서울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시민들이 폭염으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른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 폭염 속에 올 여름 경찰 112신고가 지난해보다 요일별로 많게는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한밤에도 푹푹 찌는 날씨 탓에 야외 활동 자체가 꺼려지면서 사건·사고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날씨가 더울수록 불쾌지수가 높아져 사건·사고가 잦다’는 속설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더웠다는 의미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폭염이 시작된 이달 11일부터 25일까지 전국에서 집계된 112신고는 총 85만124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2만7263건) 줄었다. 이 기간 일 평균 기온은 영상 28.4도(℃)로 전년(27도)보다 1.4도 높았다.
이는 기온이 높을수록 사건·사고가 늘어난다는 일반적 인식과는 다른 결과다.

2010년 나온 동국대의 ‘날씨 및 요일 특성과 범죄 발생 관계의 분석’ 연구에 따르면 폭력 범죄는 최저기온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범죄율이 1.3% 오른다는 멕시코 연구결과도 있다.

기존 상식이 틀린 건 아니다.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기 이전인 올해 7월 1~10일의 경우 지난해가 기온이 더 높았고 112신고도 많았다. 날이 더울수록 사건·사고가 잦다는 통념대로다. 지난해 7월 1~10일의 일 평균 기온은 25.8도로 올해 같은 기간 22.8도보다 약 3도가량 높다. 이 기간 112신고 건수는 지난해가 58만4832건으로 올해보다 5.9%(3만4717건) 많았다.

그러나 온도가 더 올라가니 상황이 달라졌다. 폭염이 재난으로까지 거론되기 시작한 이달 22~25일은 일 평균 기온이 29도를 넘겨 지난해보다 약 2도 이상 높았다. 반면 112 신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7% 줄어들었다.

요일별로는 차이가 더 극명하다. 2017년과 2018년 7월 중 신고 건수 차이가 가장 큰 날은 셋째 주 일요일이었다. 112신고는 유동인구가 많은 주말에 많이 접수되고 평일에는 줄어드는 등 요일에 따른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같은 날짜가 아닌 요일끼리 비교했다.

지난해 7월 셋째 주 일요일(16일) 접수된 112신고는 5만9144건이었다. 당시 전국 일 평균 기온은 26.7도를 기록했다. 반면 28.2도를 기록하고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내린 올해 7월 셋째 주 일요일(15일)에 접수된 112신고는 5만4177건이었다. 기온이 1.5도 높아지며 신고는 8.3%(4967건) 감소했다.

이와 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날씨와 112신고 건수는 상관관계가 있다”며 “올해 폭염이 시작된 이후 신고 건수가 일별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폭염 때문에 활동량이 적어진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극심한 폭염은 오히려 사건·사고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한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온도가 높아질수록 무작정 범죄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며 “일정 온도까지는 불쾌지수가 유지되며 범죄가 증가하다가 극단적인 폭염에서는 감소한다”고 말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최고 기온이 34도 이상 올라가면 잠재적 범죄자들도 행동이 부담돼 사건·사고 건수가 줄어든다”며 “대신 냉방기 수요가 높아지면서 선풍기 절도 범죄가 늘어난다는 외국의 연구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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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기자 canelo@, 최민지 기자 mj1@mt.co.kr,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손소원 인턴기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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