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현안마다 충돌..김진표-이해찬, 친문내 쟁투 불 댕겼다

2018. 7. 31.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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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친문재인계' 당대표 후보인 김진표-이해찬 의원의 '친문 내 쟁투'가 시작됐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송영길 후보는 30일 "(김 후보가 이재명 거취 문제를) 왜 갑자기 꺼냈는지 우려스럽다.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 정치적 필요에 따라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당 내부에서는 이해찬-김진표 두 후보의 경합을 두고 "친문 좌장과 친문 실세들의 골육상쟁"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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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탈당' 촉구 논란
김진표 "거취 결단" 촉구했지만
이해찬 "전당대회 무관" 선 그어
송영길 "정치쟁점화 바람직 안해"

야당과 연정·협치 논란
김 "국정운영에 되레 방해"
이 "협치 정치풍토 만들 때"
지지 기반 '소장파-중진' 갈린 탓
친문 분파간 권력다툼 표출 분석

[한겨레]

지난 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서 투표를 통해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진표(왼쪽부터), 송영길, 이해찬 후보가 손을 맞잡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더불어민주당 ‘친문재인계’ 당대표 후보인 김진표-이해찬 의원의 ‘친문 내 쟁투’가 시작됐다. 조직폭력배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거취 문제를 놓고 전혀 다른 시각을 드러내는가 하면, 청와대가 제안한 ‘협치 내각’ 등 야권과의 연합정치 문제에 대해서도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당 주류인 친문 진영 안에서 촉발된 본격적인 헤게모니 싸움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후보는 지난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지사) 취임 이후에 계속 다른 이슈가 증폭돼 우리 당과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이재명 지사가 이 문제에 대해서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이해찬 후보는 이재명 지사의 조폭 연루 의혹에 대해 “잘 모르겠다. 전당대회와 별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가 당권 경쟁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이 지사의 거취 문제를 쟁점화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보수적이고 신중한 정치적 행보를 보여준 김 후보의 ‘이재명 공격’은 그의 당내 지지 기반과 관련이 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노무현 정부 경제·교육 부총리를 지낸 김 후보는 전해철 의원 등 친문 실세 의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한때 당대표 출마를 고민했던 전 의원은 현재 김진표 캠프의 좌장을 맡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전해철 의원과 경기지사 경선에서 격렬히 맞붙은 바 있고, 지난해 대선 경선 때도 문재인 후보 쪽과 갈등을 겪었다. 김 후보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 핵심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이재명 지사의 거취를 거론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유력 후보이자 ‘친문 좌장’인 이해찬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 후보 출마를 강하게 권유한 이화영 전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은 데 이어 경기도 연정부지사에 임명됐다. 이재명 지사에 대한 공격이 이해찬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당내에서는 김 후보의 ‘이재명 탈당 요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송영길 후보는 30일 “(김 후보가 이재명 거취 문제를) 왜 갑자기 꺼냈는지 우려스럽다.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 정치적 필요에 따라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도 “어제 김 후보의 메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특정 정치인의 지원을 받는다는 표시를 너무 심하게 냈다”고 지적했다.

당 내부에서는 이해찬-김진표 두 후보의 경합을 두고 “친문 좌장과 친문 실세들의 골육상쟁”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지난해 대선 경선 때 캠프에 합류한 ‘신친문 세력’이 대통령의 신임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지가 좁아진 친문 분파 사이의 권력다툼이 당권 경쟁으로 나타났다는 얘기다. 친문계 한 의원은 “당권 경쟁에서 패하면 권력 핵심에 복귀할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표-이해찬 후보는 앞으로 다양한 지점에서 충돌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당장 야당과의 연정을 놓고 두 후보는 생각의 결이 다르다. 이 후보는 “한 당이 과반수 차지가 쉽지 않기 때문에 협치하는 정치문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 반면, 김 후보는 “정치공학적인 연정이나 통합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을 뒷받침하는 데 오히려 방해 요인이 된다”며 ‘민주당 중심 국정운영’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김태규 서영지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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