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드루킹, 김경수에 '개성공단 2000만평 개발 정책'도 제안했다

2018. 8. 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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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가 2017년 2월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개성공단 2000만 평 개발' 정책을 제안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김 씨는 이 문건에서 재벌 개혁 정책의 일환으로 '개성공단 2000만 평 정책'을 제안했다.

김 씨가 김 지사에게 이 문건을 전달한 지 이틀 뒤인 2017년 2월 9일 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성공단 2000만 평 확장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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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金지사 피의자 신분 전환

[동아일보]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가 2017년 2월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개성공단 2000만 평 개발’ 정책을 제안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당시 대선 행보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개성공단 확장 계획과 유사한 내용이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두 사람의 협력관계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 드루킹, ‘개성공단 확대 개발’ 제안

본보가 입수한 김 씨와 김 지사의 보안 메신저 프로그램 ‘시그널’ 대화 내용에 따르면 김 씨는 2017년 2월 3일 “김 의원님 다음 주에 시간이 되시면 30분만 시간을 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번 보고서 수정한 것을 가지고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2017년 2월 5일 “내일(2.6) 오후 5시, 2.7일 오전 11시 괜찮습니다. 편한 시간에 의원회관에서 뵈면 어떨까요?”라고 답했다. 이에 김 씨는 2월 6일 “2월 7일 오전 11시에 맞춰서 찾아뵙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김 지사도 “네 좋습니다. 내일 뵐게요 ^^”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여기서 말하는 보고서를 ‘공동체를 통한 재벌개혁 계획 보고’ 문건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 씨는 2월 7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이 문건을 파일로 김 지사에게 전송했다. 이 문건에 나오는 ‘공동체’는 김 씨가 이끌었던 문 대통령 지지 모임인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경인선)’를 가리킨다. 김 씨는 이 문건에서 재벌 개혁 정책의 일환으로 ‘개성공단 2000만 평 정책’을 제안했다.

A4용지 10장 분량의 이 보고서는 경인선 회원들이 대기업의 소액주주로서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기업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분을 확보해 대기업의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개성공단에 대한 대기업의 투자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 문건에서 김 씨는 “재벌 개혁을 통해서 지배력을 확보한 뒤 기업들의 수익을 증가시킬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예를 들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라인의 개성공단 이전을 추진한다든지, 현대자동차의 경우 자동차 생산 공장의 이전을 추진하는 등 북측으로서도 세수(확대)를 통한 경제발전을 꾀할 수 있고 우리로서는 기업 경쟁력(가격 경쟁력)이 향상되는 윈윈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씨가 김 지사에게 이 문건을 전달한 지 이틀 뒤인 2017년 2월 9일 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성공단 2000만 평 확장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권 교체를 이루면 당초 계획대로 개성공단을 2단계 250만 평을 넘어 3단계 2000만 평까지 확장하겠다. 그 밖에도 다양한 남북 경협사업을 추진하고 우리 기업들의 북한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장려할 것”이라고 썼다.

○ 김경수 관사 압수수색 영장 기각
지난해 2월 초 ‘드루킹’ 김동원 씨와 김경수 경남도지사 사이에 오간 보안메신저 ‘시그널’ 대화 내용. 당시 두 사람은 재벌개혁 정책 관련 보고서의 수정본을 주고받기 위해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김 씨가 재벌정책과 관련해 김 지사와 구체적인 의견을 나눈 정황이 계속 드러나면서 특검팀은 31일 김 씨를 불러 김 지사와 단순한 친분 이상의 관계를 유지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달 30일 김 지사 관사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올 4월 14일 김 지사는 김 씨와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지사는 당시 “김 씨와는 의례적으로 감사 인사만을 주고받은 사이이며,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은 사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대선 전에 메시지를 주고받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주고받은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동혁 hack@donga.com·정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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