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매트리스 해체 마무리 수순, 주민들 농성 종료

천안=전희진 기자 2018. 8. 1.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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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36일째여. 일단 오늘 도지사가 안전하다고 하면 거기에 따를 생각이여."

31일 오후 2시쯤 충남 천안시 대진침대 본사 앞에서 만난 주민들은 방사능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면 매트리스 해체작업을 수용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양 지사는 작업 돌입 1시간쯤 후인 오후 4시 천막에 있는 주민들을 찾아 "해체작업은 안전하니 믿어주시고 이제는 생업에 종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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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침대 천안 본사에서 진행된 매트리스 해체 현장
31일 충남 천안시 직산읍 대진침대 본사 앞마당에서 방사성 물질 라돈이 검출돼 회수된 침대의 매트리스 해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오늘로 36일째여. 일단 오늘 도지사가 안전하다고 하면 거기에 따를 생각이여.”

31일 오후 2시쯤 충남 천안시 대진침대 본사 앞에서 만난 주민들은 방사능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면 매트리스 해체작업을 수용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른바 ‘라돈매트리스’ 사태 이후 대진침대 본사 정문 앞에는 주민들의 천막농성이 이날까지 한 달 넘게 이어졌다. 그동안은 4∼5명씩 6개조를 이뤄 천막을 지켰지만, 계속되는 폭염 탓에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찼지만 천막 안에는 선풍기 4대만이 돌아가고 있었다.

공장 입구 앞 잔디밭에는 스프링과 스펀지 등이 분리돼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25일까지 해체가 완료된 매트리스 6793개 중 일부다. 라돈의 영향이 크지 않은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설치한 환경방사선감시기에는 ‘정상’이라는 문구가 표시돼 있었다.

조금 더 안쪽에는 해체되지 않은 매트리스가 쌓여있었다. 6월 26일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해체작업이 중단된 이후 남은 것들이다. 맞은편에는 분리된 매트리스 커버가 쌓여있었다. 남아있는 매트리스와 비슷한 높이다.

오후 3시쯤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주민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그는 곧 작업복으로 갈아입었다. 양 지사는 “오늘은 직접 해체작업을 하며 매트리스 해체가 유해하지 않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왔다”며 “국민과 도민, 그리고 천안시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해체작업은 안전함이 보장됐으니 신뢰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양 지사와 충남도 원안위 관계자 등 80여명이 매트리스 해체작업에 돌입했다. 양 지사는 작업 돌입 1시간쯤 후인 오후 4시 천막에 있는 주민들을 찾아 “해체작업은 안전하니 믿어주시고 이제는 생업에 종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민들은 이윽고 농성을 종료하고 천막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이철하 판정리 이장은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비롯해 모든 분들이 안전하다고 하니 대승적 차원에서 농성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일부 반대하던 주민들도 어제 흔쾌히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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