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無島라더니 범죄율 1위..'환장의 섬'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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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500만명이 찾는 국내 최고의 휴양지 '환상의 섬' 제주도가 범죄 불안에 떨고 있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제주도가 전국 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은 편이다.
10만명당 범죄 건수를 나타내는 '전체 범죄 발생비'는 제주도가 4773.8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기존에도 인구수 대비 적지 않은 범죄가 발생했던 데다 관광객이라는 외부 변수, 최근 난민 유입에 대한 부정적 시각 등이 작용하면서 제주도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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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연간 1500만명이 찾는 국내 최고의 휴양지 '환상의 섬' 제주도가 범죄 불안에 떨고 있다. 관광객에 의한 사건ㆍ사고에 난민 유입 문제까지 불거지며 안전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최근 가족 캠핑을 위해 제주도를 찾은 30대 여성이 실종되는 사건이 이슈가 되면서 이 같은 불안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제주도가 전국 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은 편이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에서 발생한 총 범죄 건수는 3만1368건으로 전국 범죄(166만2341건)의 1.9%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에서는 41만7066건(25.1%), 서울에서는 32만193건(19.1%)의 범죄가 발생했다.
그러나 인구수 대비 범죄율을 보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10만명당 범죄 건수를 나타내는 '전체 범죄 발생비'는 제주도가 4773.8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 지역 평균(3210.5건)은 물론이고 서울(3248.2건), 경기도(3239.6건)를 웃돌았다. 범죄 발생비 2위인 강원도(3430.1건)보다 1300여건 많다. 전년 5455.6건과 비교하면 많이 줄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가장 큰 문제는 교통 범죄다. 지난해에만 1만3642건의 교통 관련 범죄가 발생해 전체 범죄의 43.4%를 차지했다. 대다수 관광객ㆍ외지인이 렌터카를 이용해 낯선 도로 환경에서 사고가 발생한다고 넘기기에는 불안한 요소들이 있다. 먼저 음주운전 사건이 5328건으로 인적ㆍ물적 교통사고보다 많다. 특히 렌터카가 많은 지역의 특성상 더욱 꼼꼼한 면허 확인이 필요함에도 무면허운전은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한 1383건으로 집계됐다. 심각한 교통사고를 야기할 수 있는 무면허운전의 증가에는 렌터카업체 등의 허술한 면허 확인 과정이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16년 490건이던 강력범죄(살인ㆍ강도ㆍ강간ㆍ방화 등)는 지난해 443건으로 소폭 줄었다. 다만 이 가운데 강도ㆍ강간 범죄는 오히려 늘었다. 강도는 40%(25건→35건), 강간도 14.2%(84건→96건) 각각 증가했다. 성범죄의 또 다른 지표인 강제추행은 310건에서 270건으로 감소했으나 성범죄 자체가 '암수범죄'가 많은 특성상 숨은 범죄는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암수범죄는 실제 발생했으나 수사기관에 인지되지 않거나 수사기관에 인지됐어도 용의자 신원 파악 등이 해결되지 않아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범죄를 말한다. 관광지에서 암암리에 벌어지는 성매매 알선 범죄도 40%가량 늘었다.
기존에도 인구수 대비 적지 않은 범죄가 발생했던 데다 관광객이라는 외부 변수, 최근 난민 유입에 대한 부정적 시각 등이 작용하면서 제주도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30대 여성의 실종 사건을 두고 주민들과 누리꾼들이 불안함을 드러내는 이유도 이와 맥락이 닿아 있다. 지난달 25일 가족 캠핑을 하러 제주도를 찾은 최모(38ㆍ여ㆍ경기도 안산)씨는 제주시 구좌읍의 한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입한 뒤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실종 당시 최씨의 행적을 쫓는 한편 연안 수색을 벌이고 있다. 공개수사로 전환된 지 나흘째를 맞이했지만 결정적인 제보는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범죄학 이론에서는 지역사회의 결속력과 규범이 흐트러지면 범죄가 증가한다고 말한다"면서 "외지인의 유입에 따라 지역 공동체 의식이 약화되는 가운데 한 번 스쳐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관광객 등에 의한 범죄가 눈에 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범죄가 흉포화하면 공포감도 증폭된다"며 "이번 여성 실종 사건을 두고 보이는 시민들의 반응도 이의 연장선상"이라고 분석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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