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수산단 앞바다 폐석고 오염·부유물 둥둥

하태민 2018. 8. 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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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 여수국가산단 관공선부두 앞바다에 폐석고수가 유출돼 오염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지 10개월이 지나도록 그대로 방치해 논란이다.

하지만 석고수 유출사고 해역 주변은 국내 최대 비료생산업체 남해화학이 대규모 폐석고매립장을 운영하고 있어 실질적인 오염원으로 의심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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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공선부두 희뿌연 백탁수 뒤덮여

추적조사 했지만 유출자 못 찾아

여수해수청 방제 않고 장기간 방치

석고매립장 운영 남해화학 은폐 의혹

도의회 보건환경위 3일 현장조사

전남 여수시 낙포동 여수국가산단 관공선부두 앞바다가 폐석고 침출수로 희뿌연 백탁 현상이 나타나 오염되고 있지만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 사고 신고를 접수한지 10개월이 지나도록 방치하고 있다. 여수=하태민 기자

전남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 여수국가산단 관공선부두 앞바다에 폐석고수가 유출돼 오염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지 10개월이 지나도록 그대로 방치해 논란이다. 사고 해역 인근에서 폐석고매립장을 운영해 오염원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남해화학은 발뺌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여수해수청과 여수시는 뒤늦게 침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1일 여수해수청 등에 따르면 여수시 낙포동 관공선부두 주변 해상이 폐석고 침출수로 희뿌옇게 백탁 현상이 나타나는 등 수질오염이 가중되고 있다. 인근 신덕마을 주민들은 해양오염이 심각하다며 지난해 10월 해수청에 신고하고 폐석고수 유출 원인과 피해 대책 등을 요구했다.

이에 해수청은 석고수 유출이 의심되는 남해화학 측에 조사를 지시했고 남해화학은 최근 폐석고수 침출 원인에 대한 추적자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바다를 오염시킨 부유물에서 석고성분은 검출됐지만 유발 지점과 원인, 경로에 대해서는 밝혀내지 못했다. 남해화학 관계자는 “1차 용역조사에서 침출수 유출 원인자를 찾지 못해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석고수 유출사고 해역 주변은 국내 최대 비료생산업체 남해화학이 대규모 폐석고매립장을 운영하고 있어 실질적인 오염원으로 의심을 사고 있다. 주민과 부두 근로자들에 따르면 “오래 전부터 폐석고매립장 주변에서 침출수가 나왔지만 인적이 드물어 신고가 안됐다”며 “석고수 유출의 주범은 남해화학뿐이다”고 말했다.

남해화학 폐석고매립장은 비료를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폐석고를 매립한 곳으로 현재 54만여㎡ 부지에 약 2,000만톤 가량이 산처럼 쌓여 있다. 1999년 침출수가 바다로 유출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2002년 400억원을 들여 매립장 주변에 차수벽을 설치했지만 이후에도 유출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차수벽 외곽에 상당량의 폐석고가 광범위하게 매립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은폐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폐석고는 방사능물질인 라듐과 라돈 외에 비소, 납, 카드뮴, 크롬 등의 중금속 유해물질과 발암물질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립ㆍ야적 상태로 보관해 침출수로 인한 해양오염과 대기 중 비산으로 여수, 순천, 광양, 남해, 하동 등 인근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단속기관인 여수해수청은 침출수 원인자를 찾지 못했다며 주민 신고를 받은 지 10개월이 지나도록 방제작업을 미루고 있다. 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회는 오는 3일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 여수시 등과 합동으로 남해화학을 방문해 폐석고매립장 운영현황과 침출수 유출 경위, 수질 성분 등을 확인할 예정이며 업체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특위를 구성해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여수해수청 관계자는 “관공선부두 앞바다를 오염시킨 백탁수는 석고수가 맞지만 환경피해가 크지 않은데다 침출수 원인자를 찾지 못해 방제하지 않았다”며 “유출자로 의심되는 남해화학에 원인을 규명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과 지켜지지 않을 시 고발하겠다는 공문을 보내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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