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잘 풀릴 것" 트럼프, 北 ICBM 제조 정황에 '속앓이'

국기연 2018. 8. 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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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평양 외곽의 산음동 미사일 제조 공장에서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밀리에 제조하고 있는 정황을 미국의 정보기관이 포착한 것으로 드러나자 도널드 트럼프(얼굴) 정부가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명시적으로 핵·미사일 개발 중단을 약속한 적이 없는 데다 북한의 ICBM 개발과 핵폭발 물질 생산 등을 이유로 북·미 대화의 판을 깨기는 어렵다는 게 미국 정부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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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대화 판 안 깨려 '속앓이' / NYT "美, 北 행태에 좌절감" 보도 / 美전문가 "北, 핵 포기 의사 없어" / 트럼프 "김정은과 아주 좋은 관계" / 폼페이오 내세워 대화 복원 주력 / 金, 9월 유엔총회서 연설 안할 듯 / 北, 기조연설자로 장관급 인사 신

북한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평양 외곽의 산음동 미사일 제조 공장에서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밀리에 제조하고 있는 정황을 미국의 정보기관이 포착한 것으로 드러나자 도널드 트럼프(얼굴) 정부가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트럼프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6·12 합의’ 정신을 위반했다며 북한의 행태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런 불쾌감을 드러내지도 못한 채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명시적으로 핵·미사일 개발 중단을 약속한 적이 없는 데다 북한의 ICBM 개발과 핵폭발 물질 생산 등을 이유로 북·미 대화의 판을 깨기는 어렵다는 게 미국 정부의 판단이다.

트럼프 정부는 이 때문에 북한의 의도적인 신경전을 애써 묵살하는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탬파 유세에서 “우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내 생각엔 아주 잘 풀릴 것 같다”고 낙관론을 개진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새 ICBM 제조 문제에 대해 “이것은 과정으로,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이 문제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한의 최근 활동으로 인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NYT는 “많은 전문가가 북한 당국의 진정한 의도를 의심하고 있고, 북한의 핵 프로그램 제거 분야에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트럼프 정부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밀리에 제조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된 평양 남쪽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를 지난달 7일 촬영한 위성 사진. 건물 마당에 북한이 미사일 운반 시 사용하는 차량과 비슷한 붉은색 차량(붉은 원 안)이 서 있다.
워싱턴포스트 캡처
트럼프 정부는 현재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려고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북·미 대화 복원에 주력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3,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북·미 외무장관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폼페이오·리용호 회담 가능성에 대해 “분명히, 어떤 상호작용도 사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다만 어떤 것도 계획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여전히 유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직 한·미 간에도 종전선언 문제를 놓고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오는 9월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이때 남·북·미·중이 참가하는 4자 종전선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북한은 오는 9월29일로 예정된 북한 연설 순서에 김 위원장 대신 장관급 인사를 기조연설자로 신고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북한이 개성공단 재가동 및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북한의 요구를 일축했다고 국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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