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염에 청년층도 '양산족' 합류.."써보니 꿀템이 따로 없어요"

민선희 기자 2018. 8. 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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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낮 최고기온이 37.5도까지 오른 2일, 강남구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씨(29)는 우산을 든 채 이 같이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도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 계속되면서 거리 곳곳에서는 남녀를 불문하고 젊은 '양산족'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씨는 "그냥 돌아다닐때는 머리에 햇살이 곧바로 내리쬐니까 조금만 걸어도 어지럽고, 사우나에 온 것 처럼 띵해졌었다"며 "우산을 쓰면 땀도 덜 나고 어지럼증도 훨씬 덜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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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 만으로 체감온도 3~7도 내려
일본에서도 '남성 양산쓰기 운동' 진행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2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양산, 부채 등을 이용해 햇빛을 가리고 있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30.3도로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서울에 한해서 111년 만의 가장 높은 기록이다. 2018.8.2/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여기저기 거래처를 돌아다녀야 하는데 손 선풍기만으론 안되겠더라고요. 직접 산건 아니고 어머니가 우산이라도 쓰고다니라면서 챙겨주셨는데 진짜 '꿀템'이 따로없어요. 양산까진 아니어도 우산 쓰고 다니는 남자들, 저 말고도 꽤 많을 걸요?"

서울 한낮 최고기온이 37.5도까지 오른 2일, 강남구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씨(29)는 우산을 든 채 이 같이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도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 계속되면서 거리 곳곳에서는 남녀를 불문하고 젊은 '양산족'이 눈에 띄게 늘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양산을 써 햇빛을 차단할 경우 체감온도를 3~7도 정도 내리는 효과가 있다.

이씨는 "그냥 돌아다닐때는 머리에 햇살이 곧바로 내리쬐니까 조금만 걸어도 어지럽고, 사우나에 온 것 처럼 띵해졌었다"며 "우산을 쓰면 땀도 덜 나고 어지럼증도 훨씬 덜하다"고 전했다.

양산을 '아줌마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해왔던 김지혜씨(27·여)도 최근 인터넷에서 양산을 하나 구입했다. 어머니 성화에 한 번 써본 양산이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양산을 써봤더니 얼굴이 안 뜨거워져서 그런지 체감온도가 훨씬 떨어지는 느낌이었다"며 "효과가 좋아서 그런지 들고다니는 것도 전혀 귀찮지 않다"고 웃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양산 매출도 큰 폭으로 뛰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양산 매출이 전년비 89.7%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동기간 우·양산 매출이 전년비 154.0% 증가했다.

지난달 23일,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양산을 쓴 채 걸어가고 있다. © AFP=뉴스1

우리나라 못지 않은 폭염이 계속 되고 있는 일본에서도 '남성 양산족'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일본에서는 '양산 남자'를 뜻하는 '히가사단시'(日傘男子)라는 단어가 SNS에서 유행어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도쿄 근처 사이타마현에서는 온열질환 방지를 위한 '남자 양산쓰기운동'을 진행 중이다.

사이타마현은 직원들이 직접 남성용 양산을 쓰고 출퇴근하며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우에다 기요시 사이타마현 지사는 "양산을 써보니 정말 다르다"며 남성들의 양산 사용을 장려했다.

일본에서도 양산 매출이 큰 폭으로 뛰었다. 도쿄 신주쿠구에 있는 이세탄 백화점 남성 코너에서는 6~7월새 양산 판매량이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우산제조업체인 오로라의 와카바야시 야스오 회장도 "남성용 양산 매출이 지난해 대비 2배 늘었다"고 밝혔다.

일본 환경성은 지난 2011년 양산을 사용하면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를 20%가량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남성의 양산 사용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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