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도 열기 토하는 일터..열화상 카메라로 본 '삶의 현장'

임태우 기자 2018. 8. 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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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원한 실내에만 있고 싶은 이런 날, 한낮에 밖에서 일해야 하는 서민들은 일터가 곧 더위와 전쟁터입니다.

임태우 기자가 열화상 카메라로 치열한 삶의 현장을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한낮 뙤약볕이 내리쬐는 서울 남대문 시장입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자 시장을 찾는 발길도 부쩍 줄었습니다.

[이종섭/서울 남대문시장 상인 : 돈이 없으니까 가게라도 해야 할 텐데 밖에서 노점이라도 해야 하니까 힘들죠. (손님들은 어떻습니까?) 손님들이 없어요. 일체 (물건을) 고르질 않아요. 더우니까 국내 사람들은 없고, 외국 사람들만 왔다갔다해요.]

거리에 좌판을 펼친 상인들은 연신 부채질을 해 보지만, 더위를 견디기엔 역부족입니다.

열 화상 카메라로 주변 온도를 재봤습니다. 직사광선이 내리꽂히는 노점 위 파라솔들은 섭씨 59도까지 달궈지고, 시장 바닥도 50도를 웃돕니다.

이 와중에 100도의 열기를 토해내는 불판 위에서 호떡을 굽는 상인도 있습니다.

[서울 남대문 시장 상인 : (열기가 보통이 아닌데 어떻게 견디세요?) 뭐, 어디나 다 그렇죠.]

이런 무더위라면 시원한 식혜를 찾는 사람이 많을 법도 한데, 온종일 한산하기만 합니다.

[임혜진/서울 남대문 시장 상인 : 아유 와서 좀 사 먹어야 하는데 안 사 먹잖아? 찾는 사람이 없어, 사람이 없어요. 너무 더워서…]

서울 을지로 공구상가도 바깥 거리 온도가 50도를 웃돕니다.

이곳에서 50년 넘게 장사하면서 이런 무더위는 처음이라는 전병두 씨. 아무리 더워도 쉴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전병두/서울 을지로 공구상가 상인 : 중소기업이라는 게 며칠만 장사를 안 해도 손님들이 떨어지지. 꾸준히 해야지 손님들이 믿고 오지 급한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고…]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일손을 놓을 수 없는 서민들. 어서 이 폭염이 끝나기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최진화)     

임태우 기자eigh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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