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력설'로 쪼개진 세월호 선조위, 결론도 따로 낸다
'배 자체 문제' vs '외력 가능성'..번번이 언쟁
유가족 '답답'..진상규명 공은 2기 특조위로
■ 방송 : CBS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대담 : CBS 사회부 김광일 기자
세월호참사 선체조사위원회가 1년의 활동 끝에, 오늘(3일) 최종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침몰 원인을 둘러싼 해석이 엇갈리면서 보고서도 반쪽씩 쪼개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사회부 김광일 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7월 꾸려진 선조위는 특별법 규정에 따라 다음 주 월요일(6일)로 활동이 끝납니다. 그때까지 최종 보고서를 만들어야 하는데 위원들 의견이 '3대 3'으로 대립하면서 보고서를 각각 따로 써오게 된 상황입니다. 선조위 김창준 위원장의 말입니다.
[녹취: 김창준 위원장]
"지금 핵심 쟁점이 다 갈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의 보고서를 만든다는 건 현실이 아니고요. 우리나라 대형사건을 보면 대법원 판결도 7:6으로 갈립니다. 하나의 판결에 의견이 다를 수 있어요. 그것을 국민들이 보고 왜, 의문 가질 수 있겠지만 그럴 수 있습니다."
◇ 3대 3이라…. 입장 차이는 어디서 났나요?
◆ 역시 침몰 원인이었습니다. 먼저 김 위원장과 항해전문가 2명, 그러니까 김영모·김철승 위원은 기존에 이 배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사고 원인으로 들고 있습니다. 김영모 부위원장 얘기 들어보시죠.
[녹취: 김영모 부위원장]
"'(배가) 출항할 때 화물을 과도하게 실어서 복원성이 불량했고, 그것이 사고가 발생한 시점에서 공교롭게도 솔레노이드 밸브가 한쪽으로 고착이 되는 바람에 타가 급선회를 하게 됐을 것이다'라고 보고, 그래서 선박이 전복됐을 것이라고 보는 일련의 한 프로세스가 있고요…."
◇ 그럼 반대 입장은, 선체 자체가 아니라 외부에서 힘이 작용했다는 건가요?
◆ 권영빈 소위원장과 선박전문가 2명, 그러니까 이동권·장범선 위원은 선체 문제 만으론 이 큰 배의 침몰을 설명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복원성도 그 정도로 나쁘지 않았고, 화물도 배가 상당히 기운 뒤에야 튕겼다는 이유로, 외력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권영빈 소위원장입니다.
[녹취: 권영빈 1소위원장]
"외력검증TF는 외력만을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침몰원인에 대해서 여러 가지 것들, 가능성들을 검토를 했고, 그 과정에서 외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 복원성이나 기울기 등은 복잡한 계산을 통해 해석되고 있는데 그 추정이 엇갈리기 때문입니다. 선조위원들은 국내외 연구기관에서 같은 보고서를 받고서도 취사선택한 팩트가 달랐고, 이견은 번번이 언쟁으로 표출됐습니다. 권영빈, 김철승 위원입니다.
[녹취: 권영빈 1소위원장]
"'배가 우현 급선회했다'는 거기까지 저는 인정합니다. 그런데 그 밑에 물속에 있던 타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우리는 모르기 때문에 그걸 조사하자고 한 거였고…. 문제는 그 사실로부터 마치 논리적 전제처럼 '타는 과도하게 오른쪽으로 돌았을 것이다'라고 단정하면 이건 조사위원회가 아니라는 겁니다."
[녹취: 김철승 위원]
"사고가 발생한 8시 48분부터 50분까지 있죠. 선박은 좌선회가 하나도 안 되고 있습니다. 우선회가 돼 있습니다. 우선회를 하기 위해 핸들을 왼쪽으로 돌려야겠습니까? 당연한 얘깁니다. 당연한 얘기를 그걸 갖다가 '당신이 봤습니까?' 그럼 사고조사 하지 말자는 얘깁니까?"
◇ 고성이 오갈 정도로 의견 대립을 하는 이유는 뭡니까.
◆ 선조위원들은 크게 보면 한쪽은 항해전문가, 다른 한쪽은 선박전문가로 나뉘고 있습니다. 항해 쪽 위원들은 한국해양대를 나와, 배를 타던 선장과 선원 출신이었고요. 참사 직후부터 각각 검·경 합수부, 해양안전심판원 특별조사부 등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해왔습니다. 일부 유가족들이 이들에게 반발하는 건 그런 이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4·16 가족협의회 정성욱 인양분과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정성욱 인양분과장]
"두 분은 2014년도에 정부 측 입장에서 답변을 하셨던 분들이에요. 이분들 입장에서는 자기들이 썼던 보고서가 뒤집히면 안 되지 않습니까. 뒤집히는 순간 잘못했다는 걸 얘기하게 되는 건데. 결국 방해하기 위해 끝까지 반대하는 거죠. 교수 명성에 먹칠하는 거니까…."
반면 선박 쪽 위원들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나와, 배를 만들던 엔지니어 출신으로, 각각 대학과 민간 업체에서 근무했습니다.
◆ 그렇습니다. 선조위원들을 향한 가족협의회 장훈 진상규명분과장 얘기 들어보시죠.
[녹취: 장훈 진상규명분과장]
"의혹제기만 계속 하잖아요. 의혹 제기는 우리(유가족)도 해요. 오히려 검경합수부는 거짓말이 됐든 뭐가 됐든 수치라도 내놨어요. 여긴 수치도 못 내놔요 지금. 합의된 수치도 안 나온 거잖아요"
◇ 진상규명, 이제 어떻게 되나요?
◆ 선조위는 오늘 회의에서 2권의 종합보고서를 각각 채택할 예정이고요. 활동 종료일인 다음 주 월요일(6일)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또 기자회견을 열 계획입니다. 이후에는 사회적 참사 특조위, 이른바 2기 특조위로 공이 넘겨질 예정입니다.
여기까지 듣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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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광일 기자] ogeerap@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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