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에 체포되고 정신병원에 갇혀..시진핑 비판 입 막는 중국
초상화에 먹물 뿌린 여성, 정신병원에 강제수용
중국 당국의 비판 여론 통제가 날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정권을 겨냥해 쓴소리를 한 퇴임 교수는 공안에 끌려가고, 공산당에 반대한다며 시 주석 초상화에 먹물을 끼얹은 여성은 강제로 정신병원에 수용되는 일이 벌어졌다.
시 주석을 향해 “관계증진 등 자신의 계산이 있겠고 그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지만, 중국 인구가 많고 가난하니 해외원조를 하더라도 역량에 맞춰서 해야 하고 능력이 안 되면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이날 둥야오충의 아버지 둥젠뱌오(董建彪)가 지난 1일 “딸이 이유 없이 정신과 병원에 수용돼 있다. 딸을 집으로 보내달라”는 내용의 성명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그는 딸이 상하이에서 경찰에 구속됐고, 지난달 16일 아내가 상황을 모른 채 입원 동의서에 서명하는 바람에 딸이 정신과 병원에 수용됐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둥젠뱌오는 성명을 인터넷에 올린 날 오후 딸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면회를 요구하다 공공안전에 위해를 가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앞서 둥야오충은 자신이 공산당으로부터 정신적 억압을 받아왔다고 주장하면서 상하이 푸둥 루자주이의 한 고층건물 앞에서 시 주석 얼굴이 그려진 ‘중국몽’ 선전표지판에 먹물을 끼얹었다. 이를 트위터로 중계하면서 “시진핑 독재 폭정에 반대한다” “시진핑, 여기서 나를 잡으러 오기를 기다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사건 이후 온·오프라인 등 중국 전역에서 유사한 사건이 빈발하자 베이징·둥관·창사·톈진 등 지방 정부는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시 주석 초상화 제거 작전을 완료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베이징대에서 9년간 강의하며 중국의 검열 시스템을 꾸준히 비판해 온 미국 저명 경제학자 크리스토퍼 볼딩 교수가 이유를 모른 채 해고돼 중국을 떠나는 일도 벌어졌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베이징대로부터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공식 통보를 받았다”면서 “중국 공산당 체제 하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그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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