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월간 전원속의 내집

개성 만점 디자인, 독일 비트라하우스(VitraHaus)

매거진 입력 2018. 08. 0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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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유럽 명작 주택 탐방기 7

집을 짓기 전, 책으로만 보았던 명작 주택을 직접 경험하고 온 건축주. 6개월 동안 유럽 곳곳에서 만난 명작 주택은 ‘왜 집을 짓는가’라는 그의 물음에 명쾌한 해답이 되어 주었다. 건축주 입장에서 꼭 필요하다는 명작 주택에 관한 직·간접 경험. 그가 전해주는 생생한 이야기로 대신해보자.


ⓒAndreas Schwarzkopf
ⓒAndreas Schwarzkopf

INFORMATION  |  비트라하우스, 2010년作

독일 비트라 캠퍼스 내에 위치한 곳으로, 각 층에 쇼룸과 숍, 아틀리에, 카페 등이 자리하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주소 ▶ Charles-Eames-Straße 1, 79576 Weil am Rhein, Germany             

오픈 시간 및 정보 ▶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크리스마스 이브는 오후 2시까지)          

* 자세한 정보는 인터넷에서 확인 가능하다(www.vitra.com).

헤르조그 앤 드뫼롱(Herzog & de Meuron)은 한 사람이 아니라 자크 헤르조그(Jacques Herzog)와 피에르 드뫼롱(Pierre de Meuron), 두 건축가 콤비를 말한다. 그들 모두 스위스 바젤 출신으로, 유치원 때부터 친구였고 현재도 바젤에 건축사무소를 두고 있다. 그들의 건축은 전위적이면서도 대지에 따라 매번 다른 자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남다른 외형의 건축물로 작품마다 놀라움을 준다.


비트라하우스의 외부와 창문을 통해 보이는 임스 체어
내부에서 창을 본 모습 및 전시된 가구들


박공지붕의 외관

그들이 설계한 비트라 캠퍼스 내 비트라하우스는 주변 건물 중에서 내·외부가 가장 특이하다. 마치 박공지붕 집을 길게 늘여 무더기로 쌓아 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각 박공지붕 건물이 놓인 방향은 그냥 정해진 것이 아닌 각각 독일과 스위스 및 프랑스 등의 주요 지역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창의 끝은 테라스로 사용된 곳도 있고, 창을 통해 가구가 보이는 갤러리로 쓰는 곳도 있다. 내부에서 봤을 때, 박공지붕의 형태를 그대로 살린 큰 창으로 시원한 뷰가 완성된다.

출입구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면 건물이 쌓인 곳 사이로 중정이 있는데, 그곳에서 건물의 바닥 면과 건물이 겹치는 특이한 건축적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건물 아래 공간을 통과할 수도 있고, 태양이나 비를 피하는 내·외부의 전이 공간이 되기도 한다.


필로티와 중정 공간


건물의 용도

비트라하우스는 비트라 가구와 인테리어 용품의 박물관이자 전시장이다. 다섯 개 층의 규모로, 조명과 의자, 역사적인 가구 작품, 소품이 층마다 테마를 나눠 전시되어 있다. 거기에 건축가의 디자인 DNA가 건물 곳곳에 녹아 들어있는데, 예를 들어 의자와 엘리베이터 버튼이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심리적 통일성을 느끼게 하는 전문적인 디스플레이 사례를 볼 수 있기에 이곳은 관련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건축주의 홈 스타일링에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전 세계 유명 디자이너의 조명과 그 조명이 배치된 모습을 보면서 조명을 어떤 공간에 어떻게 연출해야 어울리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요즘은 건축주가 직접 조명을 고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디스플레이된 것을 볼 수 있는 곳도, 이렇게 집처럼 꾸며진 사례도 보기 힘들다.


건물 내 의자와 엘리베이터 버튼
조명 디스플레이


재미있는 공간

비트라하우스는 오래된 전통 가구 회사답게 역사적인 명작 가구가 박물관과 갤러리의 예술 작품처럼 전시되어 있어 가구에 대한 공부도 할 수 있다. 또한, 명작 가구와 관련된 상품이나 인테리어 소품도 직접 구매 가능하다.

특이한 외부만큼이나 내부에도 재미있는 공간이 많다. 특히 층 사이를 엘리베이터뿐만 아니라 단독주택처럼 메인 계단으로도 이동할 수 있는데, 나선형이나 계단참에서 양 갈래로 갈라지는 등 하나같이 멋진 구조로 되어 있다. 내부 자재의 디테일은 깔끔했고 공간에 잘 어울리는 색감으로 배치되어 있어 층마다 각각의 집처럼 느껴졌다. 외관과 비슷한 구조의 내부 박공지붕 가벽을 통해 풍부하고 재미있는 공간감과 디자인적 통일성을 더하고, 빗살 형태로 세워진 나무 벽은 시선을 간접적으로 차단하면서도 답답하지 않고 빛이 통과하여 멋진 분위기를 연출했다. 광폭 계단은 단순히 오르는 용도가 아닌 쉼터가 되고, 흰색 벽체와 오크 원목 마루의 조합은 눈을 편안하게 하고 가구를 더 돋보이게 한다. <다음 호에 계속…>


비트라하우스의 가구 역사와 명작 주택에 설치된 사례 및 인테리어 소품
내부 메인 계단
가벽과 오크 바닥재 그리고 광폭 계단

 

글&사진_ 손창완

이 글을 쓴 손창완 씨는 4년 동안 집짓기와 관련된 부동산 투자, 건축, 목조주택, 설계·시공, 재료, 건축법, 부동산법을 공부하고 6개월간 독일,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지의 유럽 명작 주택을 순례했다. 이를 바탕으로 직접 건축주가 되어 판교에 단독주택을 지었다. 책 <건축주만이 알려줄 수 있는 집짓기 진실>의 저자이며, 현재 건축 실전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건축주 커뮤니티 ‘실전건축대학(http://cafe.naver.com/monsternet)’을 운영 중이다.

구성_ 김연정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8년 7월호 / Vol.233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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