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서 칫솔은 왜 파나?"..소비자 반감만 키우는 약사회

이영성 기자 2018. 8. 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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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포스' '스멕타' 등 일반의약품 편의점 판매를 반대하는 약사들의 목소리가 소비자들의 반감만 키우고 있다.

대한약사회가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전상비약품 13종 가운데 2종을 교체하려는 보건복지부의 방침에 강력히 강의하며 연일 반대 목소리를 높이자, 소비자들은 "그럼 약국에서 칫솔은 왜 파느냐"며 약사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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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겔포스' 판매 반대하는 약사들에 비판 일색
7월 29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건강 수호 약사 궐기대회'에서 대한약사회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겔포스' '스멕타' 등 일반의약품 편의점 판매를 반대하는 약사들의 목소리가 소비자들의 반감만 키우고 있다.

대한약사회가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전상비약품 13종 가운데 2종을 교체하려는 보건복지부의 방침에 강력히 강의하며 연일 반대 목소리를 높이자, 소비자들은 "그럼 약국에서 칫솔은 왜 파느냐"며 약사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4일 한 시민은 "지금까지 편의점 약을 복용하고 큰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을 접해본 적이 없다"면서 "약국은 칫솔이나 캔디까지 팔고 있는데 약사들의 논리라면 약국에서는 약만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담배를 파는 약국도 있다. 또다른 시민은 "약국에 갔더니 문 옆에 버젓이 담배를 파는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란 적이 있다"면서 "병주고 약주는 약국이라고 혼자 생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약국에서 의약품과 관계없은 제품들은 이외에도 많이 판매하고 있어, 편의점 약판매를 반대하는 약사들의 주장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편의점들도 약사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회는 3일 성명서를 통해 "미국의 슈퍼마켓 판매 안전상비약은 3만종에 달하고 일본도 2000여종"이라며 "약사회에서 상비약 편의점 판매를 반대하는 것은 국민 안전보다 섣불리 자판기를 두들긴 결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약사회의 주장은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사고 있다. 최예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 팀장은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편의점에 들어가는 약이 어떤 것이냐보다 국민편의를 위해 제산제나 지사제 등 효능별로 편의점 판매약이 늘어나야 한다는 게 경실련 입장"이라고 밝혔다.

최 팀장은 이어 "약국에서 팔던 편의점에서 팔던 의약품 부작용이 있으면 그것은 약 자체에 문제"라며 "만약 부작용 건수가 많다면 시장에서 퇴출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런 가운데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는 오는 8일 '편의점 안전상비약 추가'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보건복지부는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13종의 일반의약품 가운데 '베아제'와 '훼스탈' 대신 '겔포스'와 '스멕타'을 판매할 수 있도록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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