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에 두 명꼴 추락사..'폭염 산재' 내몰리는 공사현장

이수진 2018. 8. 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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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은 바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는 괴로움을 넘어서 위협적이기까지 합니다. 폭염으로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사고가 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수진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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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부산
7월 30일 제주
8월 2일 창원
올해 공사장 추락사 107명
폭염 속 무방비 노동
작업자들은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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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가 발 딛고 있는 건 나무토막 둘입니다.

엉성한 구조물이 좌우로 흔들리지만 별다른 안전장치는 없습니다.

노동자가 4m가 넘는 철근을 들고 걸어갑니다.

안전벨트는 착용하지 않았고 난간도 아예 없습니다.

15m 아래 추락 방지망은 군데군데 비어 있습니다.

가뜩이나 위험한 공사장, 폭염이 이어지면서 위험은 더 커졌습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안전모조차 쓰지 않은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A 공사장 관리자 : (다섯 명 중 네 명은 안전모 안 쓰고 계시던데) 아까 너무 더워서…]

더위 때문에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졌지만 제대로 쉴 공간이 없는 공사장도 많습니다.

공사 중인 건물 안에서 눈치껏 쉬는 겁니다.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작업을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B 공사장 관리자 :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세요?) 저희 안전하게 하는데 뭐가 문제예요?]

올해 들어 공사장에서 추락사한 노동자는 107명.

하루에 0.7명, 사흘에 2명꼴로 숨졌습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공사장 곳곳이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화면제공 : 민주노총 건설노조)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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