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도 가족이니까요"..'시급 만 원' 실험해 보니
[앵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인건비를 줄이려고 꼼수를 부리는 경우가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런저런 고민 끝에 정부가 하라고 하기 전부터 시급을 올려주고 수당도 챙겨준 사장님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한 결과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능숙하게 케이크를 포장하고 과자를 진열하는 오향자 씨.
가게가 생겼을 때부터 일하기 시작해 4년쨉니다.
[오향자/아르바이트 직원 : "(추천해주실만 한가요?) 그렇죠. 그렇죠. 당연히 추천하고 싶은데 제가 나갈 마음이 없어요, 아직은."]
각종 수당에 상여금이 보장되고 퇴직금도 약속 받았습니다.
사장님은 구인 광고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신귀출/케이크 판매점 사장 : "참 오래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이게 좀 저희 나름대로 알바생들은 '꿀알바'라고 하니까..."]
약사 보조 일을 하는 혜진 씨는 시간당 만 원을 받습니다.
법정 시급보다 30%가 많습니다.
[김혜진/아르바이트 직원 : "시급에 맞춰서 조금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 마음가짐도 들고..."]
약사 장영옥 씨는 정부의 최저임금 공약을 접하고 혼자만의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장영옥/약사 :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계속할 수 있을까? 굉장히 자세나 일하는 것이나 이런 것들이 좋은 것 같아요. 기대 이상"]
푸드트럭 주방 보조 태우 씨도 시간당 만 원을 받습니다.
식사 제공에 교통비는 덤입니다.
[김태우/아르바이트 직원 : "배고프다고 하니까 스테이크도 구워주시고 여기보다 더 좋을 게 없을 것 같아요.(웃음)"]
착한 알바라는 칭찬에 사장님은 손사래를 칩니다.
[김춘순/푸드트럭 사장 : "직원이 목 마를 때는 물을 줘야 되는 게 맞고요, 배가 고플 때는 식사를 제공해주는 게 맞고 밤 늦은 시간에 교통편 이용하기 힘들 땐 택시비 제공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양보하며 시작해 본 작은 실험.
돌아온 건 웃음과 활기가 넘치는 일터였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김지숙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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