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대 6년 연속 '에너지 먹는 블랙홀'

권이선 2018. 8. 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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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서울 곳곳에서 정전사태까지 발생하는 가운데 대학교, 병원, 백화점 같은 서울시내 상당수 대형건물의 에너지 소비는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통합관리시스템으로 전력피크관리를 하고 고효율설비로 교체하는 등 에너지 절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전년 대비 에너지사용량은 4469TOE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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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17년 에너지과다소비건물 333곳 조사

111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서울 곳곳에서 정전사태까지 발생하는 가운데 대학교, 병원, 백화점 같은 서울시내 상당수 대형건물의 에너지 소비는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백화점 등 에너지를 많이 쓰는 건물 333곳의 지난해 에너지 소비량 조사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2000TOE(석유환산톤·1TOE는 석유 1t을 태울 때 생기는 에너지) 이상인 ‘에너지다소비건물’로, 전체 471곳 중 에너지 사용 특성이 다른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제외됐다.

시에 따르면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은 2012년 167만7000TOE에서 지난해 193만3000TOE로 15.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정용 전기사용량은 서울시 ‘원전 하나 줄이기’정책 시행 등의 여파로 2% 감소했다. 국가 전체 에너지사용량의 72.9%를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다소비건물이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에너지 관리와 지도를 받으면서 오히려 에너지 소비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대는 지난해 5만1688TOE를 써 2012년 이후 6년 연속 에너지사용량 1위에 올랐다. 1TOE는 일반 가정에서 약 1년2개월간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서울대는 통합관리시스템으로 전력피크관리를 하고 고효율설비로 교체하는 등 에너지 절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전년 대비 에너지사용량은 4469TOE나 증가했다.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이 학내 연구시설 실험기기의 전력 소모가 크고 낙후된 건물이 많아 에너지 효율이 낮은 탓이다. 이어 2위 KT목동IDC(4만6235TOE), 3위는 LG가산디지털센터(가산IDC, 4만1533TOE), 4위 삼성서울병원(3만4956TOE), 5위 서울아산병원(3만3135TOE) 순이었다.

전년 대비 에너지사용량이 증가한 상위 3곳은 한국공항공사 서울지역본부, 서울대, 롯데물산 순으로 나타났다. 사용량이 증가한 이유는 증축 및 신축건물 준공에 따른 입주율 상승, 이용객 증가, 신규 설비 도입 등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에너지사용량을 가장 많이 줄인 ‘착한’ 건물은 LGCNS 상암 IT센터로 1년 새 3400TOE를 절감했다. 이어 패션티브이관리, LG유플러스 논현IDC 순이었다.

서울시는 에너지다소비건물 지정 제도의 취지가 무색하게 최근 수년간 에너지다소비건물 수와 에너지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과태료 부과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민들의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일부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에너지사용량은 줄고 있지 않아 안타깝다”며 “에너지다소비건물 여건에 적합한 시설 개선을 통해 에너지 절약과 수요관리에 적극 참여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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