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호 보물선 투자사기 의혹' 경찰 수사 전담팀 구성.."집중 수사할 것"
[경향신문]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 호’에 150조원 가량의 금괴가 실렸다고 주장한 신일그룹 경영진의 투자 사기 의혹 사건을 두고 서울지방경찰청이 수사 전담팀을 구성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6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집중 수사를 할 필요가 있어 지능범죄수사대로 이관하고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며 “자금추적팀을 비롯해 총 13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했으며, 현재 피해자들의 진술을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피해자 진술 일부는 확보했는데 생각한 것 만큼은 적극적으로 피해진술을 안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더 확보하는 대로 신일그룹 관련자들 조사도 신속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신일그룹은 미확인된 보물선 금괴를 담보로 ‘신일골드코인(SCG)’이라는 가상화폐를 만들어 판매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신일그룹과 국제거래소 등 해당 회사의 주요 관련자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완료했다”며 “돈스코이호 발굴 사건 관련 주요 인사를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출국금지 대상자에는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그룹은 지난달 14일 “울릉도 앞바다에서 1905년 침몰한 러시아 철갑순양함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며 이 배가 보물선이라고 주장했다. 류상미 전 신일그룹 대표가 철강회사 제일제강 지분을 7.73%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제일제강은 ‘보물선 테마주’로 주가가 치솟았다. 제일제강이 18일 보물선 사업과는 관계가 없다는 공시를 내자 이날 주가는 최고 5400원에서 3900원까지 급락했다. 신일그룹은 제일제강 모기업이다.
수사는 돈스코이호를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업체가 투자사기가 의심된다며 신일그룹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이뤄졌다.
최 대표는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금화나 금괴가 있는지, 그 양은 얼마인지 현재로서는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150조원이라고 게재가 됐는데 현재 금 시세로 환산해도 10조원 정도”라고 했다. 이어 “신일골드코인은 싱가포르 신일그룹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법인명이 같아 생긴 일”이라고 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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