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성접대 의혹, 성폭력으로 봐달라".."2차 가해에 협박"

류란 기자 2018. 8. 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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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주장 여성 인터뷰.."성폭력 피해자로서 조사 못 받았다"

<앵커>

지난 2013년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건설업자로부터 별장에서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김 전 차관으로 지목된 남성이 등장하는 동영상까지 발견됐지만, 검찰은 두 차례 조사를 하고도 모두 무혐의 처분했는데 최근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이 이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여성단체들은 "성 접대나 뇌물 사건으로 보지 말고 '성폭력 사건'으로 봐달라"며 재수사를 요구했습니다.

당시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을 류란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SBS 취재진을 만난 A 씨는 2013년 사건이 불거진 뒤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성폭력 피해자인 자신이 외려 2차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 : 처녀가, 다 큰 여자가 거기(별장)를 가면 당연히 남자랑 자려고 가는 거 아니냐. 왜 신고를 안 했느냐고 (해서) 전화 배터리도 없고, 감금돼 있는데, 거기 안 가본 사람은 모른다고. 정말 불빛도 없고 들어오는 것도 어떻게 들어 왔는지도 모르고…]

성관계 추정 동영상에 나오는 사람이 김학의 전 차관임을 확인해 검찰에서도 그렇게 진술했다고 말했습니다.

[A 씨 : 증명사진처럼은 아닌데 사진이 흔들리는 느낌? 움직이니까…. 그래도 나는 알잖아요.]

그러나 검찰은 동영상 속 인물을 특정할 수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고 그 뒤 A 씨는 김 전 차관과 매우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협박받는 신세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A 씨 : 측근이 (제가 인터뷰에) 나오는 걸 보고 욕했더니 김 전 차관이 '그러지 마, 쟤 착한 애야'(라고 했다고.) '(그런데도) 얼굴까지 내밀고 방송했냐? 의리 없이. 내가 그 당시에 너를 쥐도 새도 모르게 미국에 보내버리려고 했다… .']

A 씨는 자신이 김학의 전 차관 같은 유력 인사들에게 건네진 '뇌물'처럼 다뤄졌을 뿐 성폭력 피해자로서 제대로 된 검찰 조사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A 씨 : 동영상이 김학의가 맞네, 아니네. 그래서 그게 맞다 고 이야기를 해줬어. 그러면 당신이 이런 피해를 봤구나, 이런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데 그건 안 나오고 (이젠) 동영상이 맞네, 아니네….]

A 씨는 과거 두 차례 검찰 조사에서 김 전 차관과 대질조차 하지 못했다며 이번에 꼭 재수사가 결정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A 씨 주장에 대해 입장을 물었지만 김 전 차관은 답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김종우) 

류란 기자peacemak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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