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악화된 고용지표 쏙 빼고.. 靑 "경제 좋아진다" 홍보전

최규민 기자 2018. 8. 7. 03: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고용, 성장, 분배 등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경제 실정(失政)론이 확산되자 청와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홍보에 나섰다.

경제성장률, 수출, 소득, 고용, 투자, 국가신용 등 각 주제에 대해 서너 개의 그래프와 함께 "우리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홍보 중이다.

하지만 하반기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왜곡된 그래프까지 동원해 '경제는 괜찮다'고만 하는 것은 안이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페북에 연재.. 틀린 그래프 싣기도

최근 고용, 성장, 분배 등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경제 실정(失政)론이 확산되자 청와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불리한 자료는 쏙 뺀 채 입맛에 맞는 자료만 열거하거나 그래프를 왜곡한 것이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청와대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7월 말부터 '한국경제의 다양한 얼굴'이라는 게시물을 연재 중이다. 경제성장률, 수출, 소득, 고용, 투자, 국가신용 등 각 주제에 대해 서너 개의 그래프와 함께 "우리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홍보 중이다. 가령 '고용' 편에서는 고용률·상용 근로자 비율 등 그래프와 함께 '15~64세 고용률은 조금씩 높아집니다' '일자리의 질은 좋아지고 있습니다'라는 설명을 달았다. 그러나 실업률, 제조업·일용직 일자리 감소 등 문재인 정부 들어 악화된 고용 지표들은 죄다 빠졌다.

현 정부 들어 경제지표가 좋아진 것처럼 보이기 위해 그래프를 왜곡했다가 뒤늦게 수정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소득' 편에서 '가계소득 증가율은 나아지고 있습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가계소득 증가율 변화 그래프를 게시했는데, 이 그래프를 보면 2015년 2분기의 2.8%를 표시한 점과 2017년 3분기의 2.1%를 표시한 점의 높이가 거의 비슷하게 돼 있다. 이런 지적이 나오자 청와대는 6일 '오류가 있었다'며 그래프를 수정했다.

이 밖에도 최근 윤종원 경제수석과 정태호 일자리수석이 청와대 SNS 생방송 '11시 50분입니다'에 잇따라 출연해 "우리 경제는 양호하다"거나 "일자리 10만개 늘리기 불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하는 등 경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청와대의 이런 행보에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에는 문제가 없는데 정부가 홍보를 잘못해서 민심이 악화되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하지만 하반기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왜곡된 그래프까지 동원해 '경제는 괜찮다'고만 하는 것은 안이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청와대 페이스북에는 "국민을 개돼지로 보나" "현실감 없는 정신 승리" 같은 사나운 댓글들이 많이 달렸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